중동 국가들, 이번 주 미국의 이란 공격 재개에 대비
등록 2026.11.03 07:12:50수정 2026.11.03 07:50:24
양측 협상 의향 강조 불구 중재 노력 진전 없어
미 중부 사령관 직접 트럼프에 공격 계획 보고
이란은 "중동 국가들 공격으로 보복" 공개 선언
![[반다르압바스=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연안 이란 항국 반다르압바스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각) 촬영한 상선 모습. 중동 국가들이 이번 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중동 국가들에게 보복 공격하는 등 전쟁이 재개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2026.11.3.](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1661955_web.jpg?rnd=20261020084802)
[반다르압바스=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연안 이란 항국 반다르압바스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각) 촬영한 상선 모습. 중동 국가들이 이번 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중동 국가들에게 보복 공격하는 등 전쟁이 재개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2026.11.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동 국가들이 이번 주 미국이 이란을 폭격해 이란이 보복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과 아랍 중재국들이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진전이 없으며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경우 미국과 이란이 격렬한 전투를 벌일 것으로 위협하면서 중동 국가들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간 선거 뒤 이란의 기반 시설과 핵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아직 공격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지난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면서 현재 진행되는 외교적 노력이 성공할 기회를 먼저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즉각적인 공습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계획을 마련했으며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 1일 아이오와주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유세에서 "내가 이란 문제를 아직 끝내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호의를 베풀고 싶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모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어느 시점에는 그들에게 강력한 일격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지난 주말 어떤 공격에도 제한 없는 보복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테헤란이 협상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이란이슬람공화국통신(IRNA)은 2일 페제시키안이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혁명 최고지도자도 정부에 일정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6%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의 각국 정부가 공항을 포함한 여러 시설에서 보안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부다비에서 열린 대규모 에너지 회의 참석자들은 자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체류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는 이번 주 학교들이 계속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29일 역내 안보 상황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AE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
미군은 역내 탄약을 보충하고 방어력을 강화하는 한편, 취약한 기지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이스라엘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를 추가로 배치하는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위협 수위를 높였다가 협상을 통한 합의를 기대하며 물러선 적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 말에 그런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말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란의 최고 안보 당국자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으며 이란은 정중하게 환영했다.
그러나 이란은 지금까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논의하자는 밴스의 요청에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으며, 회담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양측 사이에서 중재하는 관계자들이 전했다.
카타르가 중재하는 주요 외교 협상 채널은 미국과 이란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양보해야 하는 지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지난 3월 전쟁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더 파괴적인 공격을 자국에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저지할 만한 화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중동 국가들을 공격해 빠르게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역내 여러 미국 및 걸프 지역 목표물을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그리고 비공개 외교 채널을 통해 위협해 왔다.
아랍권 일부 국가들이 이란이 테헤란이 자국 기반시설을 공격할 경우 개별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장고조 불가피…빠르게 험악해질 것"
카타르는 이란이 합의된 일정 기간 동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미국이 해상 봉쇄를 완화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후 이란이 국제 핵 사찰단의 입국을 다시 허용하고 며칠 안에 자국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에 관한 논의를 시작해 핵 사찰이 완료되면 미국은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카타르는 합의를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핵 문제에서 명확한 진전이 이뤄지기 전에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데 소극적이다. 이란이 그동안 걸프 지역에 묶여 있던 석유 수송을 서둘러 진행하면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핵 문제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주는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미국은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지난 29일 이란 공격 계획을 트럼프에게 직접 보고했다. 쿠퍼가 트럼프에게 직접 대면 보고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의 보고는 미국이 상당한 규모의 군사 작전에 한층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전문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여전히 실질적인 견해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긴장 고조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상황이 매우 빠르게 험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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