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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후 림프부종… 부작용 줄이는 '이 방법'

등록 2026.11.04 15:10:29수정 2026.11.04 15:50:24

연구팀, 고위험 림프 전이 위험 점수 개발

표적치료 대상군 가리고, 불필요한 검사 줄여

림프부종 합병증 낮출 림프절제술 생략 가능

[서울=뉴시스] 이관호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 (사진= 강북삼성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이관호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 (사진= 강북삼성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유방암 수술 후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는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겨드랑이 림프절의 일부나 상당 부분을 절제해 팔이 붓는 림프부종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림프부종을 줄이면서도,  환자에게 꼭 필요한 표적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대상군을 가려낼 수 있는 새로운 예측 점수 모델을 개발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관호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허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임상·병리 소견을 활용해 숨은 고위험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예측하는 점수를 개발했다.

유방암 수술에서는 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겨드랑이 림프절 중일부만 제거하는 '감시림프절생검'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반면 겨드랑이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액와림프절 곽청술'은 림프부종 등 수술 후 합병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이러한 곽청술을 생략하면 실제로는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인데도 감시림프절에서 확인된 1~3개의 전이만으로 병기가 낮게 평가되는 병기 과소평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수술 후 치료 방침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유방암에서는 림프절 전이 범위에 따라 재발 위험을 낮추는 표적치료제(아베마시클립)의 치료 대상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활용한 항암화학요법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수술 받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유방암 환자 중 감시림프절 전이가 1~3개 확인된 16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17.5%에서 실제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전 시행한 초음파, MRI, PET-CT, CT등 4가지 영상 검사는 숨은 고위험 림프절 전이를 유의하게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감시림프절 전이 2개 이상 ▲림프혈관침범 ▲종양 크기 2㎝이상 ▲Ki-67 지수(암세포 증식 정도) 20%이상 ▲다발성 종양 등 5가지 병리 임상 요인을 각각 1점으로 계산하는 위험 점수를 개발했다.

분석 결과 위험 점수가 0~1점인 저위험군은 전체 환자의 약 32%(51명)이었으며, 이 중 실제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인 환자는 3.9%에 불과했다. 저위험군에서 숨은 고위험 림프절 전이가 없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음성 예측도는 96.1%였다.

특히 저위험군 중 기존 기준으로 아베마시클립 치료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던 환자 43명에서는 숨은 고위험 림프절 전이가 한 명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해당 환자군에서 곽청술을 생략하더라도 숨은 고위험 전이로 인해 표적치료 대상에서 누락될 위험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연구팀은 위험 점수를 활용할 경우 환자 100명당 약 14건의 불필요한 액와림프절 곽청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관호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는 "직접 감시림프절 생검만 시행한 환자들에서는 림프부종이 발생한 경우가 없었다. 곽청술을 피할 수 있다면 환자의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진다"며 "이번 연구는 림프부종 등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의 생략 가능성과 정확한 병기 평가를 통한 적절한 보조치료 기회 확보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별 위험도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해 불필요한 수술 부담은 줄이고 필요한 치료는 놓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시행한 후향적 연구인만큼 실제 진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외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외과종양학회 공식 학술지 외과종양학 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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