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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과제 풀어보세요"…北 해커들, 가짜 면접으로 바이낸스 해킹

등록 2026.11.04 06:49:09

가짜 채용 면접·AI 도구 악용해 내부 시스템 침투

지난 6월부터 수개월간 단계적 공격 감행

바이낸스 "63억4000만 달러 자산 중 98% 복구"

[마플타운십=AP/뉴시스] 2023년 2월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플타운십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3.02.28.

[마플타운십=AP/뉴시스] 2023년 2월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플타운십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3.02.28.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달 말 발생한 해킹 사고에 대해 북한 해커들이 가짜 채용 면접으로 회사 엔지니어를 속여 악성코드를 설치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초기 조사 보고서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해킹 사고는 정교한 다단계 공격이었다"며 "단순한 보안 침해나 피싱 사건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들은 가짜 채용 면접, 악성 소프트웨어 설치, 내부 인공지능(AI) 도구 악용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

공격은 지난 6월 시작됐다. 바이낸스 월렛 데브옵스(Wallet DevOps) 팀의 엔지니어 A가 AI 코딩 도구를 설치하던 중 변조된 프로그램을 내려받았다. 바이낸스는 이를 감지해 해당 기기를 교체했지만, 그사이 팀 관련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는 '프로젝트 디렉터'를 사칭한 해커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B에게 구직 플랫폼을 통해 접근했다. 인사 담당자로 위장해 1차 화상 면접을 진행하고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았다.

2차 면접에서는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인물이 코딩 과제를 빌미로 B가 악성코드를 업무용 컴퓨터에 내려받도록 유도했다. 악성코드는 정상적인 개발 도구를 변조하고 탐지를 피하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20일 해커들은 엔지니어 B의 감염된 컴퓨터와 내부 AI 도구를 악용해 엔지니어 A와 A의 동료 C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엔지니어 A가 소프트웨어 배포 권한(컨테이너 배포 권한 토큰)을 가진 사실도 파악했다.

해킹 당일인 29일에는 현지 시간 오후 5시15분부터 7시56분까지 엔지니어 C의 컴퓨터에 로그인하고 A로부터 탈취한 계정 정보로 악성 스크립트를 실행하는 등 본격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서울=뉴시스] 바이낸스 로고. (사진=바이낸스) 2025.11.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바이낸스 로고. (사진=바이낸스) 2025.11.20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낸스는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63억4000만 달러 규모의 자산 중 98%를 복구했다"며 "유동성이 낮은 나머지 자산도 매입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손실을 충당할 자금도 100% 이상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격에 이용된 접근 경로를 모두 차단하고 관련 시스템을 재구축하거나 교체했다"며 "AI 기반 이상행동 탐지 기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독립적인 추가 검토를 거칠 예정이며,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일부 기술적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드 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으나 북한은 정치적 도발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올해 들어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위협 57건을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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