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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간의 '부캉이 신드롬' 끝나고…다시 적막 휩싸인 부산 북항

등록 2026.11.06 06:40:00수정 2026.11.06 06:44:25

[서울=뉴시스]상어가 떠나자 북항의 온도는 급격히 식었다. 발 디딜 틈 없던 친수공원과 만석을 기록하던 인근 상가는 불과 며칠 만에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며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 사진 유튜브 채널 '강호의발바닥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상어가 떠나자 북항의 온도는 급격히 식었다. 발 디딜 틈 없던 친수공원과 만석을 기록하던 인근 상가는 불과 며칠 만에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며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  사진 유튜브 채널 '강호의발바닥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와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던 상어 '부캉이'가 바다로 돌아간 뒤, 활기를 띠었던 북항 일대가 다시 썰렁한 일상으로 회귀했다.

유튜브 채널 '강호의발바닥TV'는 5일 공개한 영상('부캉이는 떠나고, 다시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을 통해 부캉이가 떠난 직후의 북항 친수공원 현장 상황을 전하며, 이번 사태가 남긴 지역 콘텐츠의 과제와 기후변화의 경고를 짚었다.

좁은 수로에 나타난 3m 상어…34일간 이어진 전국적 열풍

영상에 따르면 '부캉이'라는 애칭이 붙은 약 3m 크기의 상어가 부산 북항 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것은 지난 9월 18일이다. 당초 길을 잃고 일시적으로 들어왔다 곧 빠져나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어는 좁은 친수공원 수로에 무려 34일 동안 머무르며 유영을 이어갔다.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은 상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람객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들면서 인근 카페와 대중교통이 붐볐고, 도로변까지 주차 행렬이 이어지는 등 평소 한산하던 북항 일대에 전례 없는 '상어 특수'가 발생했다.

이후 상어가 수로 밖으로 나갔다는 지자체의 발표 이후 며칠간 인근 해역에서 간헐적인 목격담이 이어졌으나, 현재는 외해로 완전히 빠져나가 고향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반짝 특수' 뒤 남겨진 썰렁함…드러난 관광 콘텐츠의 한계

그러나 상어가 떠나자 북항의 온도는 급격히 식었다. 발 디딜 틈 없던 친수공원과 만석을 기록하던 인근 상가는 불과 며칠 만에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며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

강호의발바닥TV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지자체 관광 개발 정책에 뼈아픈 시사점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인위적인 테마파크나 일회성 축제보다 우연히 찾아온 '상어 한 마리'라는 자연 콘텐츠가 유발한 집객력과 경제적 파급력이 훨씬 강력했기 때문이다. 대중을 움직이는 핵심은 막대한 예산 투입이 아닌 '방문할 명분이 되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동시에 북항 재개발의 지지부진한 현실도 함께 조명됐다. 북항 일대는 여전히 전체 부지의 대다수가 빈터로 남아 있는 데다 핵심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 건립마저 장기간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 상어 특수가 끝난 뒤 상권을 지탱할 만한 상설 유인책이 전무하다 보니, 방문객이 단숨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수온 상승이 부른 경고… 해양 안전 대책 마련 시급

영상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와 안전 문제에 대한 경고도 함께 다뤄졌다. 부캉이의 종으로 언급된 흑상어류 등 난류성 대형 어종이 남해안 내만 깊숙한 수로까지 진입한 배경에는 한반도 연안의 급격한 수온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드물었던 대형 상어의 연안 출몰이 점차 현실화됨에 따라 해수욕장 및 연안 물놀이객에 대한 안전 관리 체계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온대·아열대 해역에서 잦은 상어 물림 사고가 더 이상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34일간 부산을 뜨겁게 달궜던 상어 신드롬은 막을 내렸다. 부캉이가 남긴 북항의 킬러 콘텐츠 발굴과 해양 온난화에 맞선 연안 안전망 구축이라는 과제가 남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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