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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英에 "유학생 등록금 낮춰야"…정상회의 앞두고 압박

등록 2026.11.06 15:44:49수정 2026.11.06 16:26:24

브렉시트 이전처럼 영국 국내 등록금 적용 요구

EU 집행위는 등록금 합의 6개월 연기 제안

일부 회원국, 합의 없으면 식품 협정 발효도 연기 주장

[브뤼셀=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오는 20일 영국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유학생의 대학 등록금을 영국 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EU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2026.11.06.

[브뤼셀=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오는 20일 영국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유학생의 대학 등록금을 영국 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EU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2026.11.06.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유럽연합(EU)이 오는 20일 영국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유학생의 대학 등록금을 영국 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회원국은 등록금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식품·음료 교역 협정의 발효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소 6개 EU 회원국은 전날 고위 외교관 회의에서 영국이 정상회의까지 등록금 인하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국가명을 밝히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 협상팀은 다른 협정에 먼저 서명할 수 있도록 등록금 합의를 6개월 미루자고 제안했다. 이들 회원국은 연기에 반대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상임의장과 만난다. 양측은 식품·음료 교역, 탄소시장 연계, 청년 교류 등 3개 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전에는 EU 학생도 영국 학생과 같은 등록금을 냈다. 지금은 유학생 등록금이 적용돼 학부 과정에서 영국 학생이 내는 금액의 4~6배를 내는 경우도 있다.

청년 교류 협정은 영국과 EU의 18~30세 청년이 상대 지역에서 체류·취업·유학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한 EU 외교관은 "등록금 합의가 없으면 청년 교류 제도의 실익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U 여러 나라의 대학 등록금이 영국보다 낮아 지금대로라면 영국 학생이 청년 교류에서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든버러=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오는 20일 영국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유학생의 대학 등록금을 영국 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2024년 5월8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올드칼리지에서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기사 본문과 사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2026.11.06.

[에든버러=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오는 20일 영국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유학생의 대학 등록금을 영국 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2024년 5월8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올드칼리지에서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기사 본문과 사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2026.11.06.

식품·음료 협정은 브렉시트 이후 복잡해진 교역 절차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영국 경제에 연간 51억파운드(약 10조1000억원)의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탄소시장 연계 협정은 양측의 배출권거래제를 다시 연결해 영국 수출기업의 탄소 비용 부담을 줄이는 내용이다.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세 협정이 함께 적시에 발효되기를 기대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가디언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이 EU의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산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EU 유학생의 등록금을 낮추는 데 연간 최대 4억5000만파운드(약 8900억원)를 쓸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관련 법안에 대한 내부 입장을 조율 중이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참여에 관한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유출된 정보에는 논평하지 않으며,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서도 그때그때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EU와 더 긴밀히 협력해 영국 경제를 키우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청년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열어 주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EU 회원국은 영국이 원하는 교역 협정을 지렛대로 삼아 등록금 인하 약속을 받아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에서 협정에 서명하더라도 등록금 이견이 남으면 영국 기업의 교역 비용이 줄어드는 시점은 늦어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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