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뛰어든 국힘…이변 없었지만 조용한 반란
與, 호남 광역단체장 10% 중반대 득표율 기록
호남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1명씩 배출 달성
당정청 '호남 챙기기' 적극…호남 제2정당 목표
"졌지만 잘 싸웠다" 위로…"노력 계속 기울일 것"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시장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2.06.02. hgryu7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6/02/NISI20220602_0018874943_web.jpg?rnd=20220602112334)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시장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호남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최종 득표율은 10% 중반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15.90%,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18.81%,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17.88%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윤 대통령의 득표율은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로, 호남에서 보수 정당 대선 후보 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보수 정당 후보들의 한 자릿수 득표율을 고려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당시 전덕영 바른미래당 광주시장 후보 5.05%, 박매호 바른미래당 전남지사 후보 3.84%, 신재봉 자유한국당 전북지사 후보 2.72% 득표율을 얻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약진도 주목된다. 김유성 함평군수 후보는 12.46%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시의회와 전남·전북도의회에도 국민의힘 비례대표가 1명씩 들어가게 됐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2022.05.18. sdhdrea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5/18/NISI20220518_0018816491_web.jpg?rnd=20220518112719)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2022.05.18. [email protected]
여당 내부에서는 정부여당이 오랫동안 굳어진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해 호남 지역 민심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호남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부터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광주를 방문해 호남과 직접 접촉했다. 첫 방문에서는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 사죄'를 하며 달라진 보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준석 대표도 호남 지역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호남 지역만 20번 이상 방문한 이 대표는 전남 섬 지역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역 민심을 살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통합'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도 호남 끌어안기에 적극적이다. 윤 대통령은 호남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며 보수정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당정청은 지난달 18일 보수 정권 사상 처음으로 전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당 지도부는 5·18 기념식 참석 후 호남 지역을 두루 돌며 호남 챙기기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예산 폭탄을 투하하겠다"며 호남 의원들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출마한 후보들의 현수막이 훼손되자 아침 일찍 광주로 내려가 재게첩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호남에 공고화된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 빈틈을 파고들어 호남 제2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내 공천 논란, 호남 홀대론 등으로 실망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ㆍ1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6/02/NISI20220602_0018872725_web.jpg?rnd=20220602002638)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ㆍ1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2.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호남에서 10% 중반대 득표율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한층 고무됐다. 당 지도부는 전날 오후 7시30분께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광역단체장들의 이름을 힘차게 외치며 "졌지만 잘 싸웠다", "고생했다"고 위로했다.
광역단체장 승리라는 이변은 없었지만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서진 정책을 계속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한 번 더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게 됐다. 선거 때마다 2~3%씩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 명실상부한 호남 제2당 위치에 올라섰다"며 "앞으로 호남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성과가 날 때 대한민국의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결과와 크게 차이가 없었고, 대선보다 득표율이 나아진 것을 보면 앞으로 저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호남도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며 "호남과의 동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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