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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잔재 청산 활동' 합천 시민단체, 오월영령 무릎 참배

등록 2021.10.25 13: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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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묘지서 무릎 꿇고 '일해공원 막지 못했다' 사죄

'전두환 기념비' 짓밟아…윤석열 발언 규탄 회견도 예정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남 합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분향을 마친 뒤 무릎 참배를 하고 있다. 2021.10.2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남 합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분향을 마친 뒤 무릎 참배를 하고 있다. 2021.10.2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잔재물 청산 운동을 펼치는 경남 합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5일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참배했다.

전두환 적폐 청산 경남운동본부 준비위원회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추모탑 앞에서 분향·묵념을 마친 단체 회원들은 무릎을 꿇은 채 열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전씨 고향인 경남 합천군 소재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이 지난 2007년 전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명칭이 바뀐 것을 막지 못했다며 열사 앞에 참회하는 뜻을 담아 '무릎 참배'를 했다.

김영준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 대표는 "41년 전 5·18 민중항쟁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왔다. (열사)님들의 가슴에 품고 실천하고자 했던 민주적 대동세상, 평화와 평등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력들을 이어받지 못하고 부족했던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사는 합천에는 전두환의 호를 딴 공원이 버젓이 생겼다. 이를 막지 못하고 바로잡지 못한 부족함과 미흡함을 이 자리에서 무릎 꿇고 반성하고자 한다"고 참배 의의를 말했다.

단체는 민주의문 방명록에 '5·18 민주영령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전두환 학살자 잔재물 청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1년 전 그 날을 늘 잊지않고 있습니다. 전두환 추종 세력의 부활을 반드시 막겠습니다' 라고 썼다.

단체 회원들은 묘지 관리사무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류동운 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인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을 찾았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 반대 등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남 합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5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2021.10.25.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 반대 등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남 합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5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2021.10.25. [email protected]



추모단에서 열사 추모 의례를 마친 이들은 묘지 입구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잇따라 밟았다.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이들은 오후엔 5·18단체와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한다. 또 5·18민주광장에서 최근 전씨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전두환 적폐 청산 경남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운동본부는 전씨 고향인 경남 합천군의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이 지난 2007년 전씨의 아호(雅號·본명 외에 부르는 이름)를 따 '일해공원'으로 명칭이 바뀐 것을 계기로 꾸려진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 반대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공원 명칭 변경과 함께 해당 공원 입구에는 전씨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졌다. 표지석 뒷면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합천=뉴시스]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사진=뉴시스DB). 2020.06.09. photo@newsis.com

[합천=뉴시스]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사진=뉴시스DB). 2020.06.0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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