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7년 만 교도소 풀려난 남성 "가장 신기한 경험 '이것'"

등록 2023.03.22 17:58:49수정 2023.03.22 19:10: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무선 이어폰·스마트 스피커 등 첫 경험

가장 큰 변화, '인간적인 관계'라 밝혀

[서울=뉴시스] 지난해 11월 7일, 27년 만에 가석방을 받게 된 미국 미주리주 출신 보비 보스틱(44, 사진)은 '인간적인 관계'를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BBC 홈페이지 갈무리) 2023.03.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해 11월 7일, 27년 만에 가석방을 받게 된 미국 미주리주 출신 보비 보스틱(44, 사진)은 '인간적인 관계'를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BBC 홈페이지 갈무리) 2023.03.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징역 241년을 선고받은 이후 27년 만에 가석방된 남성이 무선 이어폰과 스피커, 음료수 자판기와 함께 '따듯한 인간성'이 가장 신기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1일(이하 현지시간) 16세 시절 무장 강도 행각을 벌인 후 1995년부터 27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감돼 있던 미국 미주리주의 보비 보스틱(44)의 출소 후 감상에 대해 보도했다.

보비는 27년 만에 세상이 180도 바뀌었다며, 혼잣말을 하는 남성(무선 이어폰)과 스피커와 대화하는 사람들(스마트 스피커), 손만 흔들면 쏟아져 나오는 음료수(음료 자판기)가 엄청나게 신기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보비가 세상에 나와서 겪은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인간적인 관계'였다. 자신을 보고 웃어주는 사람들과 어린아이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고 물어보는 이웃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보비는 "항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인간성을 갈망해왔다. '인간적인 관계'는 삶이고 아름다움이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보비의 석방에는 최신 판례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0년, 미국 대법원은 살인죄를 저지르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렸다. 6년 뒤, 보비의 사례와 같은 '과거 재판'에도 해당 판례가 소급 적용돼야 한다는 유권 해석 또한 나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보비가 즉각적으로 풀려날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2010년의 첫 판례 이후 11년이 지난 2021년, 미주리주 주법이 개정돼 '청소년 시절 지나치게 긴 형량이 책정된' 이들에게 마침내 가석방 기회가 주어졌다. 개정된 주법 이름은 '보비 법'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보비는 가석방 신청을 위해 대리인을 선정해야 했다. 그의 선택은 놀라웠다. 보비는 자신을 직접 교도소로 보낸 판사인 에벌린 베이커 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보비에게 내린 지나친 판결에 후회하고 있던 애벌린은 즉시 요청을 승낙했다. 마침내 2022년 11월 7일, 파란 정장을 빼입은 보비는 27년간 머무른 교도소 문을 걸어 나올 수 있었다.

보비는 석방 이후 미주리주의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