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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농민, 극심한 가뭄으로 작물 타죽어 고통

등록 2023.03.23 09:35:31수정 2023.03.23 09: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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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계속되는 한발로 옥수수, 콩 , 밀 전멸

갈라진 땅위에 바싹 마른 콩은 44% 수확 감소

[로사리오( 아르헨티나)=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버린 올드파라나강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로사리오( 아르헨티나)=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버린 올드파라나강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우르키사( 아르헨티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남미 아르헨티나가 몇 달째 우기를 건너 뛴 채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농토가 갈라지고 작물이 타죽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30km 떨어진 우르키사 지역의 농업기술자 기예르모 쿠이티노는 해마다 이맘 때면 새파란 채소와 곡물의 싹들이 가득했던 밭이 바싹 말라붙어 심었던 콩의 잎이 손안에서 바스라져 가루가 되는 광경을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올 해의 가뭄은 가장 극심하다"면서 그는 평소 같으면 밭작물을 해칠까봐 안으로 걸어들어가지 않지만 지금은 모든게 말라버려서 해칠 작물도 없고 잡초조차 자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아르헨티나 전국의 농촌이 다 똑같다.  지금 작물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가을 수확기를 앞두고 있지만 몇 달째 비가 내리지 않는 기후 탓에 모든 것이 황폐해졌다.

농부들은 수입이 사라져 고통을 받고, 농산물 수출의 격감으로 아르헨티나의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도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산 안토니오 데 아레코의 농민 마르틴 스투를라는 말라붙은 자기 밭 한 가운데 서서 " 이번 가뭄은 전례가 없이 극심하다. 우리 중 누구도 이런 끔찍한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가뭄은 벌써 3년 째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기후변화로 이미 고통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쿠이티노는 " 지난 2년 동안도 좋지 않았지만, 언제나 나중에 약간은 비가 쏟아져서 가까스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문가들도 농업의 위기가 닥쳐왔다고 말한다.

올해의 농산물 수확에 대해 로사리오 무역위원회의 최근 보고서도 " 3년째 계속되는 가뭄과 극심한 폭염으로 2022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농산물은 거의 멸종하다시피 했다"고 밝히고 있다. 

[토스타도( 아르헨티나)=AP/뉴시스]아르헨티나 산타페주의 토스타도에서 올해 1월 바싹 말라 갈라진 옥수수밭에서 죽어 버린 옥수수 싹을 돌아보는 파블로 기에일레브라 농민. 몇년째 계속된 가뭄과 해마다 높아지는 기온으로 아르헨 곡물수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토스타도( 아르헨티나)=AP/뉴시스]아르헨티나 산타페주의 토스타도에서 올해 1월 바싹 말라 갈라진  옥수수밭에서 죽어 버린 옥수수 싹을 돌아보는 파블로 기에일레브라 농민.  몇년째 계속된 가뭄과 해마다 높아지는 기온으로 아르헨 곡물수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농작물, 축산업, 기타 천연자원이 매주마다 더 고사 위기를 향해 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시장도 주간 보고서에서 올해 콩 생산량이 약 2500만톤으로 지난 해의 다섯차례 출하량 평균에 비해 44%나 급감했다고 밝히고 있다.

밀 생산량도 총 3600만톤으로 예상돼 지난 해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르키사의 경우에는 피해가 더욱 커서 이 곳 농부 오스발도 보는 "우리는 농작물의  90%를 잃었다.  바싹 마른 옥수수밭 뿐 아니라 콩이나 밀도 가뭄 때문에 생산이 줄어든 적은 많았지만,  지금은 모든 농산물이 전부 다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옥수수, 콩, 밀의 수확이 전체 곡물의 87%를 차지하는 아르헨티나의 가뭄 피해액은 약 141억4000만 달러(18조 3607억 9000만원) 에 이를 것으로 로사리오 보고서는 밝혔다.  지역 농업콘소시엄 발표에 따르면 농산물 수출도 거의 205억 달러(26조 6152억원 )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주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지만,  갈수록 잦아지고 심해지는 한발로 전보다 더욱 빨리 토양이 말라버리는 데 대한 국가적 대책이 전무한 것도 원인이라고 농민들은 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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