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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 예금보호 놓고 오락가락…시장도 낙관·비관 혼재

등록 2023.03.24 16:51:42수정 2023.03.24 16: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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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출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3.23.

[워싱턴DC=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출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3.23.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은행 파산으로 인한 예금 보호 방안에 대해 하루 만에 상반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번진 금융 불안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된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취해야 하는 중요한 도구들을 사용했고 이러한 도구들은 우리가 다시 사용할 수 있다"며 "확실히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전날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서 현재 미국의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전체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예금 보호 한도를 보장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면서 오히려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옐런 장관은 실제로 21일부터 23일까지 자신의 발언을 하루 마다 뒤집었다.

옐런 장관은 지난 21일 미국은행연합회(ABA) 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필요하다면 개별 은행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중소 은행이 뱅크런 사태를 겪는다면 유사한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금융당국의 수장이 하루 사이에 다른 입장을 내놓을 만큼 SVB 파산 이후 금융 불안에 대해 여러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은행 위기가 대형 은행, 나아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비관론이 쏟아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응 조치에도 불구하고 은행 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른 부문과 미국의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금융·경제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은행 부문 안팎에서 장기적이고 심각한 영향 없이는 현재의 혼란을 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 정부가 은행 시스템 위기 대응에 "대체로 성공할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셰일라 베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이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은행 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반이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연착륙은 어렵다"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불안이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나왔다.

미국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은행 파산과 부실 우려에 대해 신용 위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프레이저 CEO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이것은 신용 위기가 아니다"라며 "지금 몇몇 은행들이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우리가 그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상황을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발생한 금융 위기와 비교하는 것을 경계했다.

씨티그룹을 비롯한 미국 대형은행 11곳은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대형은행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원을 보기 힘든 단결이라고 평가하면서 "은행들 사이에 경쟁이 심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중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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