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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타닐 제조장비판매 中기업·개인 제재에…中 "근거없어"

등록 2023.05.31 17: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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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칼로 사람을 찔렀다면 칼 제조상 처벌하냐"

[베이징=AP/뉴시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자료사진.

[베이징=AP/뉴시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이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등 불법 의약품 생산과 관련해 중국 개인과 기관을 제재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은 마약범죄를 근거로 중국 기관과 개인을 근거없이 제재했고, 이는 관련 기업과 개인의 합법적 권익을 엄중히 침해한다”면서 “우리는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 측은 중국 개인과 기업들이 미국과 멕시코에 '알약 프레스' 기계와 틀을 판매했다는 명분으로 제재를 가했다”면서 “이는 모두 일반적인 상품으로 국제적으로 제재를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무역 과정에서 관련 설비가 마약제조에 사용되지 않다록 하는 책임은 수입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칼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칼로 범행을 한 사람을 처벌할지, 칼 제조상을 처벌할지는 매우 분명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 마약 남용 문제의 근원은 미국 자신에 있다”면서 “일방적인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중 협력에 추가 장애물을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기업과 개인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펜타닐' 등 불법 의약품 생산과 관련해 중국과 멕시코 개인과 기관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제재대상은 중국에 있는 개인 6명과 기관 7곳, 그리고 멕시코에 있는 개인 3명과 기관 1곳이다.

재무부는 “이들 개인과 기관이 불법 제조된 약품에 위조 상표를 찍어내는 장비 등의 판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차관은 성명에서 “미국 전역에 걸친 펜타닐 중독과 사망이 치솟는 데 영향을 미치는 공급망을 제재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권한을 사용해 불법 마약으로 인한 위협에 대응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마약퇴치 관련 중국과 협력을 하겠다고 하면서 중국 기관과 개인을 제재했다”면서 “이는 관련 기업과 개인의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중국은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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