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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D조'서 살아남은 세 팀, 모두 8강 진출

등록 2023.06.01 11: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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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6년전 대회 우승팀 잉글랜드에 2-1 승리

와일드카드 나이지리아도 개최국 아르헨티나 꺾어

[산후안=AP/뉴시스] 나이지리아의 릴와누 하리루 사르키(가운데)가 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후안의 비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3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6.01.

[산후안=AP/뉴시스] 나이지리아의 릴와누 하리루 사르키(가운데)가 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후안의 비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3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6.01.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죽음의 D조' 세 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 지옥에서 살아남은 세 팀이 토너먼트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1일(한국시간)까지 16강전 6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D조에 포함됐던 브라질과 이탈리아, 나이지리아가 모두 16강전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조 편성 결과가 나왔을 때 이번 대회 '죽음의 조'는 브라질, 이탈리아, 나이지리아가 포함된 D조로 꼽혔다. 세 나라 모두 4강 이상의 결과를 경험해봤던 팀들이다.

브라질은 1983년과 1985년, 1993년, 2003년, 2011년 등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탈리아와 첫 경기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0-3으로 끌려가던 과정에서도 2골을 따라붙는 뒷심을 보였고 결국 조 1위로 D조를 통과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2017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지만 그래도 유럽에서는 손꼽히는 강호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1989년과 2005년,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던 나이지리아 역시 아프리카 전통 강팀이다. 어느 나라도 살아남는다고 보기 힘든 조였다.

하지만 D조에 도미니카공화국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세 팀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회 첫 출전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1-2로 역전패당한 데 이어 브라질에 6골, 이탈리아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 결과 브라질, 이탈리아, 나이지리아가 물고 물리면서 모두 2승씩을 챙길 수 있었다. 32개팀이 출전하는 FIFA 월드컵이었다면 나이리지아가 승점 6을 따내고도 탈락하는 비운의 나라가 될 수 있었지만 조 3위를 차지한 팀 가운데 상위 네 팀도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는 U-20 월드컵이었기에 세 팀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죽음의 D조를 통과한 세 팀은 조별리그에서 단련된 덕분인지 토너먼트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튀니지를 상대한 브라질은 이변 없이 4-1 완승을 거뒀지만 이탈리아와 나이지리아는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탈리아는 6년 전 한국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잉글랜드, 나이지리아는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만나야만 했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해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피언 19세 이하 선수권 4강전에서 잉글랜드를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이탈리아는 페널티킥으로 전반 12분에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 2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1-1로 맞선 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으며 1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나이지리아 상대는 더 어려웠지만 이를 이겨냈다. 경기 분위기는 아르헨티나가 잡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나이지리아가 후반 16분과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넣으며 조별리그 무패의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다. D조 세 팀이 모두 살아남은 순간이었다.

반면 A조의 세 팀은 모두 떨어지는 비운을 겪었다. 앞서 뉴질랜드와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미국과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아르헨티나까지 떨어져 한 팀도 남지 않게 됐다.

또 E조도 전원 탈락 위기에 몰렸다. 조 2위를 차지한 우루과이까지 감비아에 덜미를 잡힐 경우 잉글랜드, 튀니지에 이어 세 팀이 모두 8강에 오르지 못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한편 한국이 2일 에콰도르를 꺾는다면 그 상대팀은 나이지리아가 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도 승리한다면 건너편에는 콜롬비아와 이탈리아의 승자가 버티고 있다. 2019년 대회에 이어 결승까지 오른다면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남미팀만 만날 줄 알았던 김은중호는 아르헨티나의 탈락으로 중간에 아프리카 팀과 격돌하는 일정이 됐다. 토너먼트 표를 살펴보면 한국이 결승까지 오를 경우 이젠 '죽음의 D조' 팀들과 만날 운명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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