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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동탄 무순위 '줍줍'에 수만·수천명 몰려…관건은 분양가

등록 2023.06.01 12:53:31수정 2023.06.01 13: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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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제역자이' 5가구 모집에 5만7507명 몰려

서울·동탄 등서도 한 자리수 모집에 수천명 접수

'e편한세상용인플랫폼시티' 물량 59% 무순위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주(0.01%) 이후 1년여만에 상승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05.2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주(0.01%) 이후 1년여만에 상승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수도권 일대 분양 단지들이 무순위 청약에서 수요자들의 인기를 다시 끌어오며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같은 단지의 현재 시세 및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단지들에서 이러한 흥행이 계속되고 있었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영신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A3블록에 위치한 '평택지제역자이'는 전날 진행한 무순위(사후) 1차 청약에서 총 4가구 모집에 5만7434명이 청약을 신청, 평균 경쟁률 1만4358.5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2가구 모집에 3만636명이 청약해 경쟁률 1만7318대 1을 기록한 전용 84㎡A에서 나왔다. 또 전용 97㎡B은 1가구 모집에 1만4219명이, 전용 74㎡A는 1가구 모집에 8579명이 몰렸다.

이번 무순위 청약의 흥행에는 물량이 2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는 점과, 거주지 요건이 풀려 전국에서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74㎡ 3억9750만원 ▲84㎡ 4억8780만원 ▲전용 97㎡ 5억5880만원이다.

이 단지 전용 97㎡ 분양권은 지난 18일 6억4708만원(20층)에 거래됐고, 지난달에는 분양가보다 2억원 높은 7억5944만원(20층)에 팔리기도 했다. 또 전용 74㎡는 4억5151만원(23층), 전용 84㎡는 5억4936만원(26층) 등 각각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높은 가격에 최근 직거래됐다.

이 단지는 전날부터 계약 취소주택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도 시작했다. 우선 전날 진행된 전용 84㎡B 다자녀가구 1가구 모집에는 73명이 신청해 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날 74㎡B와 84㎡A 각각 1가구씩에 대한 일반공급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다만 계약취소 주택의 경우 평택시에 거주민만 무순위 청약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 단지 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진행되는 무순위 청약에는 청약 수요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센트럴파크' 무순위 1차 청약에는 전용 84㎡ 7가구 모집에 4529명이 청약을 신청, 평균 경쟁률 647대 1을 기록했다. 이번 무순위 공고에 올라온 물량 분양가는 4억5500만원~4억6480만원 수준으로 인근 '신동 동탄파크릭스' 전용 84㎡ 분양가(5억3520만원)보다 약 7000~8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또 서울 용두동 소재 '래미안 엘리니티'도 같은 날 계약취소주택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신혼부부 1가구·기관추천 1가구 총 2가구 모집에 2900명이 신청, 평균 14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 전용 74㎡는 지난 3월 11억3000만원(12층)에 거래된 바 있으나 이번 무순위 청약에는 이보다 3억원 가량 낮은 8억500만원~8억2200만원에 공급됐다.

그러나 수도권 소재 단지 중에서도 고분양가 논란 등의 이유로 청약 수요자들의 반응이 사그라들고 있는 단지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전용 59~84㎡ 총 999가구 중 계약에 실패한 74~84㎡ 총 589가구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이날까지 예비당첨자 등에 대한 계약을 진행 중다.

해당 단지는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등 호재에 힘입어 1순위 청약에서 30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지만 초기 계약률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가가 12억원이 넘었던 전용면적 84㎡의 경우 70%가 넘는 511가구에서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다. 업계에서는 고분양가 논란과 후분양 등으로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의 결과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아닌 시공사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돼 아직까지 경쟁률이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도 물량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무순위 공고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청약홈에 따르면 규제지역은 청약홈 시스템을 통해 무순위 접수를 해야 하지만, 비규제지역은 청약홈 사용이 선택사항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분양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주변 시세 대비 1~2억원 정도 낮거나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은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비교적 청약 대기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도 단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6월 청약시장도 입지, 가격, 개발호재 여부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깐깐한 선별청약이 이어지며 청약 쏠림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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