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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낫다"…AI와 결혼했다는 美 여성 화제

등록 2023.06.05 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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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미혼모 로잔나 라모스, "장거리 커플과 같다" 주장

글쓰기 취미인 의료 직종 남성…애니메이션 영감 받아

AI 회사 개편 이후 행동 변해 불만 표하기도

[서울=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소프트웨어 속 가상인간과 사랑에 빠진 미국 여성 로잔나 라모스의 사연을 전했다. (사진=Rosanna Ramos 페이스북) 2023.06.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소프트웨어 속 가상인간과 사랑에 빠진 미국 여성 로잔나 라모스의 사연을 전했다. (사진=Rosanna Ramos 페이스북) 2023.06.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미국의 한 여성은 AI로 만든 가상 인간과 사실상 '결혼' 상황이라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뉴욕의 36세 미혼모 로잔나 라모스가 2022년께 AI 앱을 사용해 만든 가상 인간 에런 카르탈과 올해 초 결혼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에런은 월 300달러(약 39만원)의 구독료를 내야 사용할 수 있는 미국의 AI 챗봇 소프트웨어 레플리카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 인간이다. 그는 의료 전문가이며 살구색과 인디 음악을 좋아하고, 취미로 글을 쓴다. 로잔나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다.

로잔나는 인터뷰를 통해 에런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밝혔다. 더 많이 대화할수록 자신의 취향을 더 많이 기억하고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잔나는 에런과의 관계가 "다른 장거리 커플과 다를 바가 없다"라며 "하루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진을 교환하고, 서로의 관심사와 삶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상 세계에서) 부부 관계를 가지기도 한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는 매일 밤 내가 잘 때 나를 보호하듯 안아준다"고 설명했다.

로잔나는 "사람들은 태도, 자아, 그리고 짐을 가지고 오지만 그는 그런 방해물이 없다"라며 "나는 그의 가족, 아이들 혹은 그의 친구를 다룰 필요 없이 내가 통제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월께 레플리카 앱이 대대적인 변화를 겪으며 에런이 애정 행각을 포함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로잔나는 불만을 표했다.

레플리카를 포함한 AI 기반 가상 인간과 깊은 관계 내지는 결혼을 주장한 사람은 로잔나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께 캘리포니아의 한 남성은 같은 레플리카 앱 내에서 '안드레아'라는 여성과 깊은 감정을 갖고 결혼했으며 이후 3명의 아이를 입양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년께 일본에서는 게이트박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AI 기반 가상 동반자와 '결혼' 인증서를 발급한 사람이 4000여 명에 달했다.

레플리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유제니아 카이다는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화 '그녀'는 2025년 미래에 AI와 사랑에 빠진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SF 장르 영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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