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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논란에 비명계 '사퇴론' 분출…이재명, 철회 가능성에 '묵묵부답'(종합)

등록 2023.06.05 16:45:49수정 2023.06.05 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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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윤 대통령 퇴진 주장…"하루 빨리 끌어내려야"

천안함 자폭·코로나 미국 기원 등 음모론 글 게시도

이재명 "정확한 내용을 몰랐다"…철회엔 묵묵부답

[서울=뉴시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를 이끌 위원장에 5일 선임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들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며 인사 검증이 미진했음을 완곡히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묵묵부답했다.

이 이사장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지칭하면서 대통령에서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정부여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올려져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올린 글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의 파견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향해 "어찌 이런 자가 이 시점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란 말인가"라며 "주권자로서 우리는 퇴진 요구를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 범죄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2일에는 "대한민국은 윤가 집단으로 복합위기의 누란에 빠졌다"며 "오직 유일한 길은 하루라도 빨리 윤가 무리를 권력에서 끌어내리는 일 뿐인가 한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달 6일에는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청맹과니 윤가는 늙은 여우의 꾀임에 빠져 자기 발등을 찍는 포탄을 전장터에 공급하다니? 참으로 이자가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예 없다"고 썼다. 여기서 늙은 여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명 성향임을 엿볼 수 있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2월16일 페이스북에 “보면 볼수록 이재명은 든든하고 윤석열은 불안하며 알면 알수록 이재명은 박식하고 윤석열은 무식하며 까면 깔수록 이재명은 깨끗하고 윤석열은 더럽다”는 글이 적힌 사진을 공유했다.

이 위원장은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 미국 기원설, 대선 조작설 등 음모론 관련 글을 게시하기도 해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중국 비행기구가 미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을 천안함 자폭설을 언급하면서 비판했다.

그는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빈 한국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고 올렸다.

또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5월5일 올린 대통령실 도청 파문 관련 글에서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혀를 내두를 일이다. 아마도 지난 한국대선에도 이들 미정보조직들이 분명 깊숙히 개입하였으리라"고 대선 조작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ICC 존재를 완전무시하던 자들이 이제 와서 궁지에 몰리자 ICC 이름으로 전쟁 고아들을 보호한 푸틴을 전쟁범죄자로 몰다니"라며 "미 패권과 위선적인 서방의 시대가 참말로 저물어가는 모양새다"라고 썼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5일 선임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사진. 2023.06.05 (사진 = 이래경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5일 선임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사진. 2023.06.05 (사진 = 이래경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email protected]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이사장의 위원장 지명을 비판하고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혁신위 두겠다는 건 이 대표 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인데, 냉철하게 객관적이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해 나갈 수 있는 강인한 인물이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혁신위원장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래경이란 분은 당내 논의도 전혀 안 됐고, 전혀 검증도 안 됐으며, 오히려 이 대표 쪽에 기울어 있는 분이라니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겠다. 황당무계하고 참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혁신안을 만드는 전권을 혁신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은 원외 인사가 중립적이고 냉철한 시각에서 당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는 취지"라며 "절대 한쪽으로 편중된 인사가 아닌 전문성, 중립성, 민주성, 통합조정능력을 가진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이미 언론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며 "과거 박재승,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기대와 역할을 되돌아보고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다.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이 이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의 과거 글 논란에 대한 질문에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 자폭설에 대해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이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 비판적인 의견 나오는데 인사를 철회할 생각이 있는가', '이 이사장의 지명 배경은 어떻게 되는가', ' 대통령을 비한 사람이 공당의 혁신위원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전권을 다 맡길 것인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우리 민주당은 당의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 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 등에 대한 건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 우리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 더 새롭고 더 큰 민주당 만드는 일에 많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이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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