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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정년연장'…기아 노사 임단협 '난항 예고'

등록 2023.06.07 14:51:29수정 2023.06.07 23: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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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 대비 88.6%↑

정년연장·주4일 근무제 도입, 사측과 대립 불가피

[서울=뉴시스]기아자동차 최준영 대표이사와 최종태 노조위원장이 30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2020년 단체교섭 조인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2.30.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기아자동차 최준영 대표이사와 최종태 노조위원장이 30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2020년 단체교섭 조인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2.30.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기아 노동조합이 7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7조원을 돌파한 실적에 비례한 임금 인상을 요구할 방침으로 이번 임단협에서 정년연장과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테이블에 올릴 계획이다. 노조는 여기에 비정규직 위탁 공장인 동희오토와 법인 통합도 임단협 요구안에 포함시킬 방침이어서 향후 임단협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경기 광명 오토랜드 생기센터에서 임시대의원 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 대회는 임단협 직전에 사측에게 제시할 요구안을 결정 짓는 자리로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 32개 안건을 논의해 요구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우선 전국금속노동조합 방침에 따라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인상액인 9만8000원보다 88.6%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기아의 실적 호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협상 과정에선 인상폭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성과급도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할 방침이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2331억원으로 이중 30%에 해당하는 금액은 2조169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영업직의 경우 매년 성과급(100%) 지급시 보조급 5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공정한 성과 배분을 위한 성과급 기준표 도입도 덧붙였다.

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연장과 주 4일제 도입, 동희오토 법인통합 요구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이중 관건은 정년연장과 주4일제 도입 여부다. 사실상 노동시간을 줄이고 정년을 늘리라는 요구로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방안이어서 이를 놓고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노조는 물가인상과 고용안정을 이유로 현재 60세인 정년을 62세까지 늘려달라는 요구도 사측에 제시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4월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정년연장(43.4%)을 올해 최우선으로 쟁취해야 할 사업으로 꼽았다. 고용안정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에도 노조 측 응답자의 50.5%가 정년연장을 꼽았다.

[서울=뉴시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기아 광명오토랜드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기아 광명오토랜드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쟁점 쌓인 임단협…무분규 타결 불투명하나

하지만 정년연장을 둘러싼 노사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아는 2030년 글로벌 430만대·전기차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시스템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만큼 인건비 증가가 부담스러워 정년연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정년연장과 함께 요구안에 포함된 주4일 근무제 요구안도 쟁점이다. 기아 노사는 2003년 임단협에서 첨예한 갈등 끝에 생산성 목표 달성과 상관없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주4일제 도입이 교섭 안건으로 올라올 경우 제조업 중에서는 최초로 이 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동희오토 법인통합 문제도 노사가 부딪힐 안건으로 꼽힌다. 동희오토는 기아와 자동차 부품회사 동희산업의 합적법인으로 모닝·레이 등 경차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최근 기아가 니로플러스와 스토닉을 동희오토에 위탁 생산하기로 하자 노조는 생존권 보장을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노조 관계자는 "동희오토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고 있다"며 "위탁생산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철폐하기 위해 올해 임단협 별도요구안으로 동희오토와 기아의 통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는 ▲안정적 임금체계 구축 ▲수당 현실화를 통한 생활임금 확보 ▲심야보전수당 차등 적용 폐지를 통한 임금차별 해소 ▲중식시간 유급화 요구 ▲타임오프 철폐 요구 ▲초중고 입학 축하금 지급 등을 요구안에 담는다.

아울러 해고 조합원 원직 복직과 사회공헌기금 영업이익의 0.5% 출연 요구 등도 제시할 계획이다. 홍진성 노조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지난해 많은 성과를 낸 회사를 상대로 최대 성과에 걸맞는 공정한 분배, 미래 고용 안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주어진 역할과 임무를 충실하게 다해 올해 임단협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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