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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와 아쟁, 조연에서 주연으로…최윤정·배문경

등록 2023.06.09 0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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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타악 지도단원 최윤정과 아쟁 수석단원 배문경이 오는 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 창작 국악공연 '틈'을 올린다. (사진=최윤정·배문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타악 지도단원 최윤정과 아쟁 수석단원 배문경이 오는 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 창작 국악공연 '틈'을 올린다. (사진=최윤정·배문경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악에서 조연의 역할을 주로 맡는 장구와 아쟁이 주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타악 지도단원 최윤정과 아쟁 수석단원 배문경은 오는 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 색다른 창작 국악공연 '틈'을 올린다.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음악 활동을 이어온 두 연주자가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채를 드러내기 위해 마련한 무대다.

두 연주자는 "아쟁과 타악기가 '선율'과 '반주'라는 차원을 넘어 각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틈'에 주목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사람, 자연의 관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틈'을 음악적으로 채워보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이 만나는 '틈'에 자라는 나무 '신목'을 제목으로 한 이고운 작곡의 작품으로 막을 연다. 대아쟁의 묵직한 음색과 여음(소리의 잔향)을 활용한 연주법으로 고목이 품은 오랜 이야기를 호소력 짙게 전한다. 아쟁의 또 다른 가능성과 유연하게 어우러지는 장단의 멋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다.

강상구 작곡의 개작초연 작품 '달빛의 꿈'에서는 아쟁의 그윽한 음색과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장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은은하게 주변을 밝히는 깊은 밤 달빛은 아쟁의 음색으로, 달빛도 벗 삼아 동행하는 친구들의 노래는 장구 소리로 표현했다. 전명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양금 연주자가 협연, 맑은 음색을 더한다.

두 악기의 조화로운 무대에 이어 단독 무대가 펼쳐진다. 최영아 작곡의 위촉초연 작품 '대아쟁 독주를 위한 별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가락을 얹은 산조의 정서를 대아쟁 독주곡으로 표현해 독주 악기로서 대아쟁의 매력을 전한다. 이고운 작곡의 위촉초연 작품 '시간의 여정Ⅱ: 몰입'에서는 선율 악기 없이 길고 짧은 리듬을 통해 강세와 억양을 만들어 문장으로 탄생시키는 장구의 놀라운 음악적 언어를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은 산조아쟁의 짙은 농현(현악기의 장식음 등을 내는 연주법)과 타악기의 강한 파동이 전해지는 황재인 작곡의 위촉초연 작품 '일말의 서슬'로 막을 내린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박치완 지도단원이 사회를 맡아 두 연주자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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