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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봄이 왔으니 달려볼까"…러닝 열풍에 급증한 '이 질환'
최근 러닝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달리기는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별도의 장비나 공간 제약 없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어 전 연령층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심폐 기능 향상과 체력 증진은 물론,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이른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 뒤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며, 심박수를 급격히 높이는 과정에서 평소 드러나지 않던 심장 리듬 이상이 나타날 수 있는만큼 운동 중 발생하는 이상 신호를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 생성이나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겨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거나(빈맥), 느리거나(서맥), 혹은 불규칙해지는 질환을 통칭한다. 정상적인 심장은 일정한 리듬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지만, 이 리듬이 깨지면 전신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부정맥 환자 수는 약 147만명으로 5년 새 22.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 환자 비중이 높지만, 환자 수는 40대부터 뚜렷하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30대 환자가 약 3만6천 명인 것에 비해 40대는 8만50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50대(18만9000명), 60대(39만7000명)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 수도 늘고 있다. 이는 노화에 따른 심장 구조·기능 변화와 심혈관 위험 요인 누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정맥의 대표적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맥박이 건너뛰는 느낌, 답답함 등이다. 상태가 악화되면 심한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방세동이나 심실성 부정맥은 뇌졸중이나 돌연사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에도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구지훈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순환기내과 부원장은 "운동 시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박동이 불규칙하거나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어지럼증, 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부정맥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닝과 같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심박수를 빠르게 높여 심장에 부담을 주며, 이 과정에서 평소 드러나지 않던 부정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면 세포의 흥분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져 작은 전기적 변화에도 박동 리듬이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프로 운동선수들조차 경기 중 갑자기 쓰러지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도 이처럼 운동 부하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잠재되어 있던 이상 신호가 표출되기 때문이다. 운동 중 느껴지는 기분 좋은 활력인 '러너스 하이'와 위험 신호인 부정맥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러너스 하이는 운동 강도를 낮추면 서서히 안정되는 반면 부정맥은 ▲맥박이 불규칙하게 요동치거나 ▲운동을 멈춰도 심장 박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며 ▲어지럼증이나 가슴 답답함, 시야 흐림 등 불쾌한 증상을 동반하므로 이런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부정맥은 심전도 검사로 진단하지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일회성 검사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홀터(Holter) 검사를 통해 심장 리듬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 최근 의료현장에서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심장 리듬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수술 전·후 등 전신 상태 변화가 있는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이상 신호를 포착하고 만성질환자의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치료는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원인을 교정하고 심장 리듬을 안정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술, 담배를 삼가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심장 리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수분을 유지하는 등 생활 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구지훈 부원장은 "부정맥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 건강하다고 느끼더라도 운동 중 느껴지는 활력과 이상 신호를 구분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을 실천하는 것이 안전하게 운동을 지속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쪽 귀만 잘 안들려도…"알츠하이머 위험 1.49배 증가"
한쪽 귀만 잘 들리지 않아도 알츠하이머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재상 교수 연구팀(임소연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임상강사, 이종인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이 10만 명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편측성 난청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1.49배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성과로 연구팀은 지난 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의학계에서 양측성 난청이 치매 발생의 주요 위험 인자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편측성 난청의 독립적 알츠하이머병 유발 위험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편측성 난청과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0만1280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했다. 대상자의 청력을 정상 청력, 편측성 난청, 양측성 난청으로 분류하고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변수(나이, 성별, 인종, 교육 수준 등 사회경제적 수준, 흡연, 음주, 수면, 비만 여부, 고혈압, 당뇨, 유전적 치매 위험 인자 등)를 보정한 콕스 비례위험모형을 적용해 연구의 통계적 엄밀성을 높였다. 연구 결과 편측성 난청은 정상 청력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약 1.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성 난청의 위험 1.89배보다는 낮지만, 편측성 난청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발생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우측보다는 좌측 편측성 난청이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더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던 편측성 난청도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10만 명 단위의 대규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편측성 난청도 치매 예방 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함을 제시하며 새로운 연구로 평가받았다. 한재상 교수는 "그동안 진료 현장에서 한쪽 귀는 괜찮다는 인식으로 편측성 난청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고, 적극적인 개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가 편측성 난청 환자들도 보다 이른 평가와 청각 재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과(耳科) 파트는 난청·이명·어지럼증·안면신경마비·중이염·소아 귀 질환 등 다양한 귀 질환을 대상으로 맞춤형 클리닉을 운영하며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체계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정밀 청력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난청의 원인을 분석하고 약물·수술 치료와 함께 보청기·인공와우 등 청각 재활 치료를, 이석증·메니에르병 등 어지럼증 질환에 대해서는 특화된 평형기능검사와 전정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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