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이 불러온 나비효과…'플라스틱 재활용' 뜬다
나프타 수입 난항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
제작 기업 "월 매출 20% 증가하고 수출 늘어"
전문가 "고품질 원료 생산 돕는 지원책 필요"
![[서울=뉴시스] 수거된 폐 플라스틱. (사진=백산포리머 제공) 2026.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2110846_web.jpg?rnd=20260414173010)
[서울=뉴시스] 수거된 폐 플라스틱. (사진=백산포리머 제공) 2026.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버려진 샴푸 통이 3~5㎜ 크기의 플라스틱 원료로 재탄생하고 폐비닐봉지는 농업용 비료 포대로 다시 태어난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이러한 기술을 가진 플라스틱 재활용 중소기업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구철성 백산포리머 이사는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중동전쟁이 터지고 우리 회사 재생 원료를 비축하려는 업체들이 늘었다"며 "전쟁 발발 후 월 매출이 평소보다 20%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중동전쟁으로 신재(석유 등에서 처음 생산된 순수 플라스틱) 제작에 필요한 나프타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백산포리머를 찾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보유 재고는 이미 소진됐고 직원들이 주말도 반납한 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백산포리머는 가정에서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 용품을 '플라스틱 펠릿'으로 변신시키는, 업력 20년이 넘은 제조 중소기업이다. 펠릿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의 기본 원료가 되는 쌀알 크기의 작은 알갱이다.
분리수거 업체로부터 샴푸 통, 화장품 용기, 세제 통, 칫솔 등을 넘겨받으면 압축장에서 1차 선별 작업을 진행한다. 선별된 플라스틱은 재질별로 분류된 뒤 분쇄→세척→탈수→건조 단계를 밟는다.
건조된 원료를 섞어 압출까지 하고 나면 PE, PP 소재가 되는 펠릿이 완성된다. 가정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가 건축 자재, 옷걸이, 전선관, 하수관 등 제작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로 신분 상승하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중 압출 과정. (사진=백산포리머 제공) 2026.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2110863_web.jpg?rnd=20260414173809)
[서울=뉴시스]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중 압출 과정. (사진=백산포리머 제공) 2026.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 장흥에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디오케이리사이클링도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 업체가 생산한 재활용 농업용품은 만들어지는 족족 중국으로 수출되는 중이다.
박영주 디오케이리사이클링 대표는 "중동전쟁으로 수요가 늘어난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예전보다 물량이 나가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 전쟁 이전에는 전선 보호 주름관으로 사업 영역 확장도 검토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조차 없을 만큼 바쁘다.
디오케이리사이클링의 주력 상품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및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기반 재활용품이다. 폐비닐을 씻은 후 펠릿으로 가공한 뒤 냉각·포장 과정을 거치면, 비닐봉지가 곤포 사일리지, 멀칭용 농업 비닐, 비료 포대 등으로 탈바꿈한다.
박 대표는 "기술을 갖추는 데만 10년 가까이 걸렸다"며 "중국으로 연 30억원치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요즘은 생산하자마자 바로 가져갈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 반사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업계 특성을 고려한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 중소기업들 상당수는 영세 사업장인 경우가 많아 설비 투자나 시장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이들이 성장해 고품질의 재생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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