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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는 초전도체 아냐"…美 메릴랜드대학 '게임 오버' 주장

등록 2023.08.08 15:03:41수정 2023.08.08 15: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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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응집물리센터 "LK-99, 실온·극저온서 모두 초전도체 아냐"

LK-99, 여전히 국내외 학계 시선 엇갈려…한달 내 결판 기대

퀀텀에너지연구소 및 한양대 연구진이 공개한 상온 초전도체 'LK-99'. (사진=김현탁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퀀텀에너지연구소 및 한양대 연구진이 공개한 상온 초전도체 'LK-99'. (사진=김현탁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두고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단언이 나왔다. 그저 '저항성이 높은 불량 물질'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응집물리센터(CMTC)는 8일 연구소 공식 트위터(X)를 통해 "슬프게도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CMTC 측은 LK-99가 매우 높은 저항성을 가진 불량 품질의 물질이었다고 주장했다. 논쟁 여부와 무관하게 '데이터'가 이같은 결과를 보여줬다는 게 CMTC의 설명이다.

CMTC는 LK-99가 보인 '반자성'과 같은 특성에 대해서도 "흥미롭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LK-99에 담긴 구리, 납, 인 등이 이미 반자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닌 별도의 신물질일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다만 CMTC는 LK-99와 관련한 구체적인 연구 내용 및 데이터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CMTC는 앞서 지난 6일에는 LK-99가 완전히 거짓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CMTC는 LK-99를 두고 실제 상온 초전도체인 경우, 신물질인 경우, 완전히 거짓일 경우 등 3가지 가정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 연구진이 아카이브에 게시한 논문에 대한 검증이 전세계적으로 추진되면서 '완전 거짓'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다만 CMTC는 여전히 LK-99 재현에 대한 공식적인 성공 사례가 전혀 없고, 명확한 임계온도나 마이스너(반자성) 효과도 증명되지 않은 만큼 의구심을 거두지 않아왔다. 초전도체가 아닌 '강자성체'에서도 LK-99와 비슷한 공중부양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근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둘러싼 논란은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팀이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LK-99 관련 논문을 게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논문에는 LK-99를 합성하는 레시피가 그대로 담겨있었고, 이로 인해 전세계에서 검증 시도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국내외 학계에서도 LK-99를 향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LK-99 옹호 측은 미국·중국 등의 연구소에서 초전도성을 일부 구현한 만큼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LK-99 개발을 주도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 등은 여전히 LK-99는 진짜 상온 초전도체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석배 대표는 현재 LK-99 관련 논문이 국제학술지 'APL 머티리얼즈'의 심사를 받고 있는 만큼 심사 이후, 한 달 내에 설명회를 열고 LK-99에 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현탁 교수는 "LK-99 샘플에서 초전도체 특징들을 다수 관측했다"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톱4 빅테크 중 한 곳이 LK-99 연구팀을 구성해 재현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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