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더위·벌레 빼고 대만족…달려라 ‘불의 여신 정이’
MBC TV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연출 박성수)에 출연 중인 이상윤(32)이 문근영(26)과 호흡을 맞춘 소감이다.
극중 ‘광해’를 연기하고 있는 이상윤은 “촬영하면서 느낀 것은 이 친구(문근영) 참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이라며 “원래 활발한데 남장까지 해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진다”고 치켜세웠다.
아역(진지희·노영학) 커플과 이상윤·문근영의 호흡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좋다”고 강조했다. “그 친구들도 느낌은 좋지만, 귀여운 애들이라 풋풋하니까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라며 “정이와 광해의 관계는 극 전체를 봤을 때 변화 폭도 있고 스토리도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거칠고 잔꾀에 능한 ‘임해군’ 역의 이광수(28)다. 광해군을 선조의 눈 밖으로 내몰기 위해 어떤 비열함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다.
이상윤은 “이광수가 동작 등 준비를 많이 해온다. 사극에서 상상하기 힘든 동작”이라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발하면서 매우 자유롭다”며 웃었다.
이광수와 키에 얽힌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동안 나보다 큰 배우와 작품을 한 적은 이정진 정도였는데, 이광수는 더 크다. 이정진과 대사를 칠 때도 시선이 어색했는데 이번에는 더 올려보게 된다. 내가 방에 앉아 있을 때 이광수가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천장의 등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상윤의 키는 185㎝, 이광수는 190㎝다.
‘불의 여신 정이’는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의 삶을 그린다. 주인공 ‘유정’ 역을 맡은 문근영이 물레를 차며 도자기를 빚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촬영의 어려운 점은 역시 ‘더위’다. 특히 잦은 비로 종일 습하고 끈적거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비가 그친 뒤 촬영하다 보면 각종 벌레가 쏟아져 나와 우리를 괴롭힌다. 입으로 코로 귀로 들어갈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육도’ 박건형(36)은 “‘얼굴에 땀 나지 마라’고 혼자 중얼거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가마 굽는 장면은 장난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실제 불을 때지 않고 가스로 하지만 어쨌든 불 옆에서 촬영해야 해 땀을 안 흘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레질도 이 더위에는 쉽지 않다. “해봐야 안다. 왼쪽 허벅지만 굵어지는 느낌이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고백했다.
‘심화령’ 서현진(28)은 “더위는 이미 포기했다”는 태도다. ‘김태도’ 김범(24)은 “마음을 비웠다”면서도 “앞으로 더 더워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KBS 2TV 드라마 ‘굿 닥터’가 새롭게 시작하면서 경쟁하게 됐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는다. 이상윤은 오히려 “‘굿 닥터’가 기대된다. 재밌을 것 같다”며 “우리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시청률은 이미 우리 손을 떠났다. 한편으로는 운도 있어야 한다. 물론 드라마의 완성도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우리는 그냥 열심히 하자는 주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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