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탐지기에 '개 코' 붙이니 정확도 16배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연구진이 개 코에 영감을 받아 개발한 기기는 공항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일반 공기흡입식 폭발물 탐지기에 부착하는 것만으로 4㎝ 거리에서 공기 중 분자를 16배 이상 민감하게 측정하도록 기능을 향상시킨다.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공 개 코'는 탐지기로 하여금 공기를 한 번에 빨아들여 검사하는 대신 개가 '킁킁' 대듯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는 동작을 1초에 약 5차례 반복 하도록 만든다.
'인공 개 코'는 실제로 탐지기 자체에 설치돼 있는 센서나 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공기의 흐름만 바꾸는 것만으로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매슈 스테이메이츠는 "개가 킁킁 대는 행동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도 상업용 공기·증기 감지기의 기능을 향상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폭발물 탐지기뿐만 아니라 모든 차세대 감지기기에 '자연모방(Biomimicry)'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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