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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마린온, 6월말부터 진동 심해져 집중 정비"

등록 2018.07.20 15: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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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기 150시간 이상 비행경험…사고 당일도 정비 후 이륙

감사원·민간전문가 조사위 참여…제작사 KAI는 유족과 혐의

【서울=뉴시스】 해병대사령부는 18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2018.07.18.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해병대사령부는 18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2018.07.18.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김성진 기자 = 장병 5명이 순직한 해병대 '마린온' 추락사고 헬기는 6월말부터 기체 진동이 심해져 집중 정비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20일 "추락한 마린온 2호기는 150시간 이상 비행 경험이 있고, 매 50시간 비행마다 정기 점검을 했다"며 "모든 항공기가 진동이 있다고는 하는데 6월말부터 진동이 평소보다 심해져서 집중 점검을 하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지난 1월10일 해병대 항공단에 인수된 뒤 사고 직전까지 150시간 넘게 시험비행을 했다. 비행 50시간, 100시간, 150시간 마다 정기 점검을 실시했고, 7월 초에 150시간을 채워 마지막 정기점검을 했다.

 그러나 정기점검에 앞서 지난달 29일 평소보다 기체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져 이때부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집중 정비가 시작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항공기가 진동 현상이 있다고 하는데 좀 더 심해져서 정비하는 과정에 있었던 것"이라며 "(사고 당일) 현장에서는 이정도 진동은 이륙해서 시험비행해도 문제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시험조종사가 탑승해 이륙했던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1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1사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잔해가 남겨져 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46분께 정비를 마친 마린온 헬기 1대가 시험비행 중 1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한 조종사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2018.07.18.  wjr@newsis.com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1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1사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잔해가 남겨져 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46분께 정비를 마친 마린온 헬기 1대가 시험비행 중 1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한 조종사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2018.07.18. [email protected]


   사고 헬기는 당시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주관하는 정비를 마친 후 진동 문제가 보완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비행에 나섰다.

  시험비행 자격증을 소지한 조종사만이 시험비행을 할 수 있어 비행대장인 정조종사 김모 중령(46)이 조종관을 잡았다. 부조종사를 비롯해 총 6명이 헬기에 함께 탑승했다.

  사고 헬기는 지상 10피트(약 3.3m) 높이에서 5분가량 '하버링'(Hovering·제자리비행)을 한 뒤 관제소의 비행허가를 받고 이륙했다.

  이륙 후 지상 10m 높이에 이르렀을 때 메인로터(주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기체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탑승했던 6명의 장병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해병대는 사고 직후 곧바로 육·해·공군 합동으로 항공기 운용 및 항공기 사고조사 분야 전문가들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행·정비·일반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병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할 조사위원회에 감사원을 참여시키고, 유족들의 요구를 수용해 민간 전문가의 참가도 허용하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마린온 추락사고로 숨진 장병의 유족들이 국회와 유족 측이 추천하는 민간 전문가의 조사위원회 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17일 오후 4시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6전단내 활주로에서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상공에서 추락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17일 오후 4시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6전단내 활주로에서 해병대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10m상공에서 추락했다.  [email protected]


 당초 국방기술품질원 직원 3명이 조사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헬기 시험평가에 참여했던 기품원이 원인 규명에 참여할 경우 조사의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배제됐다.

 조사위원회는 현장조사와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자료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항공기에 탑재됐던 비행기록장치 등을 회수해 복원하고 있다.

 해병대는 "앞으로 조사위원회는 기초조사를 완료한 후, 정밀분석 및 사고원인 도출과 검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완료되면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이 되신 전우들의 명복과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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