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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 김혁철, 김계관·리용호가 양성한 전략형 인물"

등록 2019.01.26 18: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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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자회담 당시 김계관 연설문 작성.

北 외교사 최초 30대 '참사(부상급)' 승진

외무성 소속 활동 가능성에 무게

【서울=뉴시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2019.0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2019.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 전면에 부상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에 대해 "젊었을 때부터 김계관(외무성 제1부상)과 리용호(외무상)에 의해 체계적으로 양성된 전략형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김혁철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한 김 전 대사가 2000년대 초 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에 들어왔으며, 입부 당시 부친이 당 국제부에서 근무하다 캄보디아 주재 북한대사로 발령나는 바람에 해외발령의 꿈을 접고 전략부서인 '9국'으로 자진해서 갔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당시 9국을 담당하던 참사 리용호가 (김 전 대사의) 총명함을 알아보고 오래 동안 가르쳤고, 몇 년 뒤 젊은 나이에 핵심상무조에서 활동하게 된다"며 2005년 6자회담 때 북측 단장이던 김계관의 연설문을 뒤에서 작성해주는 자리에까지 올라섰다"고 밝혔다. 김 전 대사는 북한외교역사에서 처음으로 30대에 참사(부상급)으로 승진했다고도 전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사가 스페인에서 추방된 후 외무성 전략국을 이끄는 참사 자리로 복귀헀을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면서 김 전 대사와 최선희 부상의 역할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선 신뢰구축 후 비핵화' 그림이 합의됐다면 단계적인 공정마다 어떤 살라미를 주고받겠는가 하는 디테일은 최선희 부상이 담당한 미국담당국이 맡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즉, 김 전 대사는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로드맵을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는 구체적인 실무협상을 최 부상이 맡는다는 구도를 그릴 수 있다.

태 전 공사는 "6·12 싱가포르 합의에서 '선 신뢰구축 후 비핵화' 도식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 합의됐는데 전략형인 김혁철이 이번에 미국에 갔다는 것은 미국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비핵화의 틀 합의를 다시 하자고 나오고 있지 않는가 하고 생각된다"며 "김정은이 이번에 김영철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한 것도 아직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나와야 할 틀 합의에 북한과 미국이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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