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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석연찮은 감독사퇴와 반복되는 '키움 히어로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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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1 10: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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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손혁 감독 자진 사퇴'가 적힌 키움 히어로즈의 보도자료를 처음 보고 든 생각은 든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갑작스럽다", 그리고 또 하나는 "키움이 또…" 아마도 많은 사람이 이 뉴스를 접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키움은 지난 8일 손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키움이 3위에 올라있었고, 시즌 종료까지는 12경기만 남겨놓은 시점이었던 만큼 손 감독의 사퇴는 의아함을 낳았다.

이후 구단의 행보도 이해가 안 되긴 마찬가지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중요한 시점에서 사퇴한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오히려 구단은 잔여 연봉을 보전해준다고 했다.

감독대행으로는 만 35세의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발 빠르게 선임했다. 사령탑이 공석이 되면 1군 수석코치나, 2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일반적인 움직임에서 크게 빗겨나간 선택이다.

그야말로 '미스터리'의 연속이지만, 그 주체가 키움이라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이러한 잡음은 키움에선 낯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1개월 전에도 키움은 감독 교체로 시끄러웠다. 키움은 지난해 말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장정석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장 전 감독의 경기 운용이나 지도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재계약은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지만, 구단은 검증된 장 전 감독 대신 초보 감독을 사령탑에 올렸다.

그때도, 지금도 허민 이사회 의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허 의장은 '경영 감시자'로 키움에 합류한 인물이다. 키움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고, KBO리그에서 영구실격되자 이사회를 구성하고, 허민 의장을 영입하면서 투명 경영을 약속했다.

그러나 허 의장은 기대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허 의장의 최측근인 하송 위메프 부사장이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키움은 허민-하송 체제가 됐다. 이후 허 의장의 구단 내 위치는 '감시자'에서 사실상의 '구단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던 허 의장은 현장에도 간섭이 심했다고 알려졌다. 도를 넘은 관심은 두 차례의 감독 교체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창현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도, 결국 본격적으로 경기 운영에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단의 사유화'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는 분명한 월권행위다. 허 의장은 '진짜' 구단주도 아니다.  그런 허 의장이 제대로 된 절차 없이 구단주 역할을 한다는 건 KBO 규약에도 저촉될 수 있다.

규약에 따르면 구단이 회원자격을 제 3자에게 양도하고자 하는 경우 또는 구단의 지배주주(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 또는 구단의 경영에 대하여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가 변경되는 구단은 그 전년도 11월30일까지 총재에게 구단 양도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또한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그 어떤 과정도 거치지 않은 키움은 은근슬쩍 '허민 히어로즈'로 변해가고 있다. 이것 역시 '키움답다'며 자연스럽게 넘어가야만 하는 일일까.

KBO는 클린베이스볼센터를 통해 키움과 허 의장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KBO의 조사를 받았다. KBO는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논란과 관련해 구단에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구단을 감시해야 할 허 의장에겐 어떠한 징계도 없었다. 당시에도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허 의장은 다시 의혹의 중심에 섰다. '허민발' 잡음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번에야말로 다른 결론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야구계와 팬들의 차가운 시선이 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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