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2B-2S에서 교체, 데스파이네 싫어서가 아니라"
데스파이네, 14일 두산전 타자와 승부 중 박시영으로 교체
이강철 감독 "박시영 슬라이더로 삼진 잡을 거라 확신해서"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1대 0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9.05. dahora83@newsis.com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날(14일)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14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데스파이네는 팀이 3-2로 앞서고 있던 6회말 2사 1, 3루 박계범 타석 중간에 교체됐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벤치는 데스파이네를 내리고 박시영을 투입했다.
데스파이네는 직전 등판에서 성의 없는 태도로 이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들었던 투수다. 이 때문에 타자와 승부 중간에 교체되는 건 또 다시 문제가 있는 상황처럼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싫어서 바꾼 게 아니"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거기서 시영이 슬라이더면 삼진을 잡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옛날 야구라고 할 수도 있겟지만, 그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려고 했다"며 "거기서 점수를 주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계범은 이전까지 박시영에게 3타수 2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그건 옛날의 시영이고, 지금은 달라졌다. '지금 가지고 있는 슬라이더 능력이면 삼진을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거기서 바꿨다"고 덧붙였다.
수장의 기대는 반은 통했고, 반은 통하지 않았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시영은 등판하자마자 볼을 던져 풀카운트에 몰렸다. 그리고 1루 주자 강승호와 3루 주자 김재환에 이중 도루를 허용, 3-3 동점이 됐다.
그러나 계속 이어간 승부에서 슬라이더로 박계범의 방망이를 끌어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 감독은 "상대가 한 수 위더라. 거기서 도루를 해서 점수를 줬다"면서도 "삼진을 잡긴 잡았다"며 웃음 지었다.
박시영이 삼진을 뽑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낸 KT는 7회초 곧바로 신본기의 적시타로 4-3 역전, 1점 차 승리를 가져가며 3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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