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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담도암 2차항암제 치료 국제표준 정립 '기대'

등록 2021.10.28 16:49:33수정 2021.10.28 18: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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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
2차 담도암 항암제·췌장암 항암제 병용
암 무진행 생존기간 기존보다 반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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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담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1.10.2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기존 2차 담도암 항암제와 췌장암 치료 항암제를 병용하면 담도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차 항암제 치료 후에도 암이 진행되는 경우 아직 없는 '담도암 2차 항암제 치료' 국제표준을 정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2018년 9월부터 2020년 2월 사이 1차 항암제 치료에도 암이 진행한 담도암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기존 2차 담도암 항암제 플루오로우라실 단독 요법과 플루오로우라실-리포좀이리노테칸(췌장암 치료 항암제)병용요법을 비교한 결과, 병용요법에서 암 무진행 생존기간(종양 크기가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로 생존한 기간)이 약 7.1개월로 기존(약 1.4개월)보다 반 년 정도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해운대백병원, 울산대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으로 꾸려진 연구팀은 담도암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췌장암 치료에 사용돼온 리포좀이리노테칸 항암제가 담도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평균 약 11.8개월 동안 2주마다 항암제 치료를 실시하며 추적 관찰한 결과, 단독 요법 집단의 암 무진행 생존 기간은 약 1.4개월이었고 병용 요법 집단은 약 7.1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항암치료로 흔히 사용돼온 플루오로우라실 단독 요법은 평균 암 무진행 생존기간이 2개월이 채 안 되는 반면 플루오로우라실-리포좀이리노테칸 병합요법은 무려 약 6개월이 더 긴 것이다.

암이 부분적으로 사라진 비율은 단독 집단과 병용 집단에서 각각 약 6%, 15%였고,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비율은 약 29%, 약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도암 2차 항암제로 플루오로우라실과 리포좀이리노테칸을 병용했을 때 기존 플루오로우라실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암이 현저히 늦게 진행된 것이다.

또 환자들에게 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가 개발한 삶의 질 측정 지표(QLQ-C30)를 활용해 설문한 결과, 두 집단 간 환자들이 느끼는 삶의 질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도란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진 쓸개즙(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인 담관과 쓸개즙이 잠시 머무는 공간인 담낭을 통칭한다. 담도암은 국내에서 9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담도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약 3분의2는 수술이 어려운 상태에서 발견돼 항암제 치료에 들어간다.

그동안 많은 담도암 신약 임상연구가 실패하다보니 젬시타빈-시스플라틴 1차 항암제 치료 후에도 암이 진행되는 경우 최근까지 국제적으로 확립된 표준 치료가 없었다. 이에 따라 다른 소화기 암에서 사용돼온 플루오로우라실 항암제 요법을 2차로 시행해 왔지만 치료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았다.

책임 연구자인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생명의 마지막 문턱에 다다른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더 늘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담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치료 프로세스 개선과 신약 개발 관련 국제 연구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국제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최근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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