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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 감싼 피겨 대모 타라소바 "살인적 비난 받았다"[베이징2022]

등록 2022.02.18 15:21:44수정 2022.02.18 16: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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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 속 여자 싱글 나선 발리예바, 메달 획득 실패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지약물(도핑) 적발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치고 4위르 성적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2.17.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지약물(도핑) 적발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치고 4위르 성적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러시아의 '피겨 대모' 타티아나 타라소바(75)가 도핑 파문 속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메달 획득에 실패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감쌌다.

올림픽 기간 도중 지난해 12월말 채취한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져 싸늘한 시선 속에 여자 싱글 개인전 경기를 치른 발리예바는 결국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그의 최종 순위는 4위.

심리적 압박감이 컸던 탓인지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세 번이나 빙판 위에 넘어지는 등 여러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른 발리예바는 141.93점을 받는데 그쳤다.

프리스케이팅 성적만 따지면 6위에 불과했다.

발리예바가 지난해 11월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세계기록 185.29점에 무려 43.36점이나 모자랐다.

발리예바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지 않는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악셀 실수를 저질러 자신이 보유한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90.45점)에 못 미치는 82.16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1위에 올랐던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총점 224.09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2021~2022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연이어 역대 최고점을 경신해 역대 여자 싱글 최고의 선수로 손꼽혔던 발리예바의 처참한 추락이었다.

타라소바는 발리예바의 부진이 예견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타티아나 타라소바. 2017.02.13

[모스크바=AP/뉴시스] 타티아나 타라소바. 2017.02.13

18일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에 따르면 타라소바는 "발리예바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겠나"라면서 "발리예바는 죽임을 당했다. 죽고, 또 죽었다. 오늘 밤 우리는 그것을 봤다"고 말했다.

도핑 적발에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구제 덕에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했지만, 발리예바를 향한 시선은 차가웠다. 전 세계적으로 그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타라소바의 말은 만 16세에 불과한 발리예바를 향한 비난이 살인적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타라소바는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사샤 코헨(미국), 아라카와 시즈카,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 등 세계적인 피겨 스타를 길러낸 인물이다. 2006년 코치직에서 은퇴한 타라소바는 2008년 세계 피겨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는 "모두 금메달이 있는데 나만 없다"며 오열한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도 동정했다.

"만 17세에 불과한 트루소바가 어떻게 이걸 견뎌낼 수 있겠는가"고 말한 타라소바는 "나는 그저 울 뿐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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