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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털 제거하지 않고 미디어에 노출하는 유명 인사들 늘었다

등록 2022.07.18 11:35:36수정 2022.07.18 11: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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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잡지 최초로 겨드랑이털 드러낸 여성이 장식

줄리아로버츠·마일리사일러스 등 겨드랑이털 노출

전문가 "대중이 접한 여성은 항상 제모된 상태였다"

면도 업체도 겨드랑이 털 노출하는 광고 제작 화제

[서울=뉴시스] 지난 6일 '보그'는 8월호 표지를 공개했다. 표지모델은 영국 배우 엠마 코린으로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털을 그대로 노출했다. (사진=보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2.07.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6일 '보그'는 8월호 표지를 공개했다. 표지모델은 영국 배우 엠마 코린으로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털을 그대로 노출했다. (사진=보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2.07.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면도기 광고에서부터 공식 석상에 등장한 연예인, 그리고 유명 잡지 표지까지 여성의 겨드랑이털이 조금씩 그 모습을 미디어에 드러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유명 잡지 '보그'가 공개한 다음 달 표지는 자신의 겨드랑이털을 그대로 노출한 영국 배우 엠마 코린이 장식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의 주인공인 엠마 코린은 보그 역사상 첫 성소수자 모델이자 겨드랑이털을 그대로 노출한 여성이 된다. 그는 기존 관습을 깨고 겨드랑이털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여성 및 성소수자들과 연대한다.

WSJ는 "지금쯤이면 모든 성별의 겨드랑이털은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할 것 같음에도 여전히 이는 논란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1999년 영화 '노팅힐' 시사회에서 드러난 주연 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겨드랑이털은 영화에 대한 그 어떤 뉴스보다 화제가 됐었다. 당사자인 줄리아 로버츠는 "이 논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하퍼스바자와 인터뷰에서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겨드랑이털이 그대로 보이는 란제리 차림으로 등장해 "가끔 체모가 자라게 그대로 두는 것이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AP/뉴시스] 2015년 6월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5 CFDA 패션 어워즈에 배우 제미마 커크가 참석해 제모하지 않은 자신의 겨드랑이를 드러냈다. 2022.07.18.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AP/뉴시스] 2015년 6월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5 CFDA 패션 어워즈에 배우 제미마 커크가 참석해 제모하지 않은 자신의 겨드랑이를 드러냈다. 2022.07.18.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일리 사일러스, 자넬 모네, 제미마 커크, 마돈나의 딸 루르드 레온 등의 유명인들도 자신의 겨드랑이털을 드러냈다.

보수적인 노스캐롤라이나 시골에서 자라 현재 꽃가게를 운영하는 가수 제이다 매켄지 트래비스(24)는 "겨드랑이털 면도가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겨드랑이털을 가진 여성을 본 적이 없었지만 뉴욕 여행 도중 기존과는 다른 성 표현을 접하며 이를 통해 털을 길러도 된다는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런던의 털 역사가인 레이철 깁슨은 "대중들이 보는 현대 여성은 모두 제모된 겨드랑이를 갖고 있었다"며 "이를 거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 세기 동안 누드화와 조각상에서 겨드랑이털을 지워온 미술사를 통해서도 겨드랑이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보그 표지에 대해서도 "엠마 코린의 겨드랑이털이 흐릿하게 보인다"며 "이는 겨드랑이털의 본질은 여전히 부적절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보그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매분석업체 '민텔'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제모 시장은 부진한 궤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는 소비자들이 면도와 제모에 대해 더 이상 너무 예민하지 않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1월24일 제모 업체 '빌리'가 공개한 광고. 빌리는 스스로를 '100년 만에 체모를 보여주는 최초의 브랜드'라고 선언했다. (사진=빌리 공식 유튜브 영상 광고 캡처) 2022.07.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월24일 제모 업체 '빌리'가 공개한 광고. 빌리는 스스로를 '100년 만에 체모를 보여주는 최초의 브랜드'라고 선언했다. (사진=빌리 공식 유튜브 영상 광고 캡처) 2022.07.18. *재판매 및 DB 금지



제모 업체들도 겨드랑이 면도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내세우며 시대정신을 따르고 있다. 2017년 론칭한 제모 브랜드 빌리는 스스로를 "면도 광고 100년 만에 체모를 보여준 최초의 브랜드"라고 선언했다.

WSJ은 "누군가에게 겨드랑이털은 하나의 표현이나 문화적·종교적 신념"이며 혹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살기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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