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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제' 美법에 웃었지만…K배터리, 고민도 커진다

등록 2022.08.11 0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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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파우치형 배터리인 LG에너지솔루션(맨 왼쪽) 및 SK이노베이션(가운데)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인 삼성SDI배터리 (사진=각사 취합)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배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수혜를 얻을 전망이지만, 동시에 이들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중국산(産) 원자재 공급 의존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오는 12일 하원에서 표결이 진행될 예정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는 점에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IRA에서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고 있으며,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중국산 소재·부품 비중을 낮춰야 하는데, 보조금의 절반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를 미국 또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40% 이상 조달해야 지급된다. 나머지 절반은 양극재·음극재·전해액 등 배터리 부품의 북미 생산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번 법안 통과로 CATL과 BYD(비야디) 등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게 됐지만, 2024년까지 중국 외 원자재 공급처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소재의 높은 중국 의존도는 미중 갈등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으며, 글로벌 배터리 및 소재업체들의 수입처 다변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 배터리 업체의 중국 의존도는 수산화리튬 83%, 코발트 87%, 황산망간 99%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9일 발표한 '최근 대중(對中) 무역적자 원인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등 기타 정밀화학원료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38억3000만 달러(약 5조1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2억5000만 달러(약 9조4859억 원)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현지에서 제조된 배터리 등 기타 축전지 수입액도 같은 기간 11억1000만 달러(약 1조4523억원)에서 21억8000만 달러(약 2조8523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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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발효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으로 인한 관세 인하는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심화시켰다. RCEP 발효로 배터리 핵심 소재 산화리튬과 수산화리튬 수입액이 상반기에만 11억7000만 달러(약 1조5306억원)로, 지난해 전체 수입액 5억6000만 달러(약 7326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입액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에 배터리 핵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를 납품하는 업체에는 중국 협력사가 포함돼 있으며, 특히 음극재와 전해질의 경우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원료에 대한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것도 있다"며 "단기간 내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렵다. 리튬, 니켈 뿐 아니라 흑연도 구해야 하는데 소재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GM(제너럴 모터스)와 포드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현지 완성차업체들이 미 정부에 건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중국산 원료 비중과 시기 등을 조정하는지 여부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공급 다각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IRA 통과로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입 자체가 봉쇄돼 K배터리에는 기회이지만, 소재 공급 다각화를 중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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