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책임 몰릴까 과장 진술한 부분 있어...법정서 솔직히 말할 것"
대장동 재판…김만배 측 반대신문 진행
진술의 신빙성 의심 질문 수차례 하기도
"다른 분도 비슷…바로잡지 않아 아쉬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남욱 변호사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2.02. photo@newsis.com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67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에 대한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김씨 측은 남 변호사의 검찰 조서 등을 제시하고 "수정할 게 있지 않냐"며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취지의 질문을 여러 차례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영학 회계사가 (대장동 사업 관련 일을) 제가 다 주도했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하길래 반발심이 나서 정 회계사가 한 거라는 취지로 말씀드렸다"며 "화가 나서 저렇게 세게 말씀드린거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검찰 조서 중 과장되거나 잘못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책임이 몰리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좀 과장되게 진술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그 부분을 물어보면 법정에서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답했다.
나아가 "다른 분(사건관계인)들도 역시 비슷하게 다들 진술하셨다"며 "어떤 분들은 법정에서도 그걸 고치지 않으신 부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남 변호사는 관련 사건에서 '과장하거나 추측성 발언 또는 수사기관이 원하는 답변을 꽤 많이 했다고 답했는가'라는 김씨 측 물음에 "저렇게 답한 사실이 있다"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에 대한 반대신문은 오는 5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씨와 남 변호사 등은 성남도개공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이 받았다고 의심받는 자금 8억4700만원의 전달자로 지목됐다.
지난 21일 새벽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한 뒤 법정에 출석한 남 변호사는 증인 신문에 앞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답변해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며 폭로를 예고했다.
실제로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을 김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선거 기간에 이 전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이 최소 4억원 이상"이라고 말하는 등 증언을 이어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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