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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받은 '코로나 세대' 고3…"재수를 해야하나"

등록 2022.12.09 15:45:28수정 2022.12.09 17: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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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늘 성적표 받은 고3 최상위권 재학생 5명
"수시 최저 놓쳤지만 공대 가고 싶어 괜찮다"
"수학 어려웠으나 시간 충분히 들여 맞혔다"
재학 3년 내내 코로나…"활동 못해서 아쉬워"
"재수생의 현역 침공…친구들 재수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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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23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2.09.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재학 내내 코로나19 유행과 씨름했던 고3 수험생들이 9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았다. 아쉽게 만점을 놓친 수험생들은 만족한다며 자신을 믿고 견딘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국어나 탐구가 이른바 '널뛰기 난이도'를 보인 점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재수생의 현역 침공'을 걱정하는 또래 학생들의 분위기도 전해졌다.

서울 자사고에 재학 중인 오모(18)군은 이날 성적을 받은 소감을 묻자 "노력한 만큼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군은 국어와 수학에서 만점을 받았으나 과학탐구 영역에서 아쉽게 몇 문제를 틀렸다. 오군은 "실수를 했지만 제 실력이라 생각한다"며 "의예과를 지원했는데 수시 전형 결과가 잘 나오길 바란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만점자가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최상위권에게 어려웠던 올해 수학에 대해서는 "계산이 깔끔하지 않고 꼬아서 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결을 묻자 "시험 한 달 전에는 코로나19에 걸렸지만 '미리 걸리는 게 낫다' 생각했다"며 "6월 모의평가에서 아쉬운 성적이 나왔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제 자신을 믿었던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학 '미적분'으로 만점을 받은 서울 보인고 권모(18)군은 '킬러문항'으로 거론된 22번을 언급하며 "살짝 멈칫하긴 했는데 나머지는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권군은 "(6시부터 4시간 정도 진행했던)야간 자율학습을 빠지지 않았고, 컨디션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 밤 늦게까지 공부하지 않았다"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집중력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서울 지역 일반고에 재학하며 최근 서울대 수시 전형 면접을 치렀던 이유선(18)양은 "가채점이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표준점수가 바뀌면 어쩌지 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너무 다행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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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23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2.09. photo@newsis.com

이양은 "(수능을 보면서) 수시 최저(학력기준)만 맞추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이상까지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 나온 데 만족스럽고 안도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영어에서 1문제만 틀려 1등급을 얻은 이양은 논란이 있었던 듣기평가에 대해 "원래 3점 문항이 섞여 있어야 했는데 3개 문항이 연달아 나온 것을 보고 놓치면 안 된다 생각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서울 배재고 김태환(18)군은 영어에서 아쉽게 2등급을 받아 자신이 수시로 지원했던 대학 중 한 곳을 놓쳤다.

김군은 "평소에는 계속 1등급을 맞았는데 좀 아쉽다"면서도 "공대를 지망해 와서 지금은 서울대 기계공학부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수학과 물리가 공부를 해야 한다면 그 쪽이 낫겠다, 적성도 맞고 공부하는 데 딱히 거리낌이 없어서 진로를 정하게 됐다"며 "진로는 딱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는데 수학과 물리를 더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고교 3년 내내 코로나19 유행과 씨름한 학생들은 대면 활동이 중단돼서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보인고 강민수(18)군은 "1~2학년 때는 코로나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며 "수련회나 수학여행도 못 갔고, 반 대항 스포츠 대회도 열리지 않아 친구들과의 추억 쌓기가 많이 부족했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가면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대학에 가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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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23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2.09. photo@newsis.com

사회탐구를 택해 수능을 치른 강군은 "모의고사보다는 성적이 낮아졌지만 만족한다"며 "최대한 높게 갈 수 있는 대학으로 갔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양은 "1학년 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보면 활동이 정말 없었다"며 "코로나19로 실험 활동이 열리지 않아서 하고 싶었던 실험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성적표를 받은 친구들의 분위기를 전하며 출제본부와 교육 당국의 제도 개선을 당부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양은 "수학은 선택과목을 모두 없애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을 했으면 좋겠다"며 "수험생 입장에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과 친구들 중에 정시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분위기를 봤는데 90%는 재수 생각을 한다"며 "재수생들의 '현역 침공'이라는 말도 있다. 재수생이 돼서 2005년생들과 함께 수능을 보고 더 좋은 대학을 가자는 생각이 많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과의 문과 침공'과 같은 표현이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니 삼가해 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사회탐구 응시자였던 강군은 "요즘 보도를 보면 내용은 안 그런데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 게 개선이 되면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며 "침공이라는 표현으로 학생들이 과장되게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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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8일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5점 줄어 126점, 최고 표준점수는 15점 떨어진 134점이다. 수학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 133점, 최고 표준점수 145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점, 2점 하락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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