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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모았다 쫓겨나고 상처받은 흔적…'헌책 낙서 수집광'

등록 2023.02.09 05:00:00수정 2023.02.09 08: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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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성근 작가 (사진=이야기장수 제공) 2023.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성근 작가 (사진=이야기장수 제공) 2023.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저는 이상한 손님과 기묘한 흔적책을 기다리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입니다."

'헌책 낙서 수집광'(이야기장수)을 출간한 윤성근 씨는 스스로를 '책탐정'이라고 자처한다. 오래돼 바래고 찢어진 책들에 숨은 사연을 찾아 헤매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다는 자부심이다.  낙서와 손글씨가 남은 책, 밑줄을 죽죽 그어진 책을 15년째 수집하고 있다.

새 책인 '헌책 낙서 수집광'은 시간을 끌어안은 헌책에서 쏟아져나온 낙서와 잡동사니, 그리고 ‘별난 독자들’의 박물관이다. 프랜차이즈형 중고서점들에서라면 훼손도서로 규정되어 매입불가 통보를 받았을 흔적 많고 사연 많은 책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다른 서점에서는 상품 가치가 없다고 쫓겨난 책, 누군가에 의해 버려지고 상처 입은 책들이 와글와글 책과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쏟아낸다.

IT기업을 다니던 회사원에서 헌책방 주인이 되기까지를 담아낸 책에는 '최상급' '상급' 등의 등급으로는 매길 수 없는 헌책만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책. 어느 인간에게 빌려주었는데, 또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모르겠다고 한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他人(타인) 무관심증. 그만하면 이 세상을 아마도 훌륭히 살아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주문하다. - ‘그만하면 이 세상을 아마도 훌륭히 살아갈 것이다’ "(305쪽)
[서울=뉴시스] 헌책 낙서 수집광 (사진=이야기장수 제공) 2023.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헌책 낙서 수집광 (사진=이야기장수 제공) 2023.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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