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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평화를 지키는 강력한 힘, 병력동원 훈련소집

등록 2023.03.06 06:00:00수정 2023.03.06 06: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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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식 병무청장 기고

[서울=뉴시스] 이기식 병무청장. (사진=병무청) 2023.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기식 병무청장. (사진=병무청) 2023.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1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러시아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이 선포됐다. 전장에 파견할 병력 보충을 위해 약 30만 명의 예비군이 징집됐으나, 불법 동원으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수십만 명의 남성들이 징집을 피해 외국으로 도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현역 상비병력 감소 추세로 예비전력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고려할 때, 결코 남의 나라 일로만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우리가 평시에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꼼꼼히 짚어보고 넘어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병무청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전시 등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 군에서 요구하는 동원 병력을 신속히 충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병무청은 현역 복무 등을 마친 270만여 명의 예비군을 관리하고 있다.

이 중 군에서 필요로 하는 병력을 동원소집대상자로 지정하고, 이들이 실제 상황에서 현역과 같은 전투력을 즉시 발휘할 수 있도록 연간 약 30만 명에 대해 평시 2박3일 동안 전시 동원절차와 부대임무 숙달 등을 위한 동원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병력동원훈련소집을 실시하지 못하다가 2022년에는 1일 소집훈련으로 축소 운영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예비전력 약화를 우려하였으나, 오히려 그 전보다 더 높은 훈련 참여율로 예비군들의 굳건한 안보의식과 예비전력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동원훈련도 2019년 이전처럼 2박3일간 실시할 계획이다. 동원훈련이 정상화됨에 따라 병무청은 감염병과 각종 사고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동원훈련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예정이다.

먼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자는 사전에 연기처리 하고, 차량 단체수송 대상인 예비군은 입영 당일 중간집결지에서 체온측정 후 발열자 등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연기처리를 한다. 뿐만 아니라, 동원예비군과 함께 수송차량에 탑승할 입영확인관 및 운전기사에 대해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증상이 있으면 즉시 교체하여 운영한다.

또 동원훈련에 입영하는 예비군 단체수송 시 교통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수송차량 안전 점검 및 운전기사 음주측정 등 사전 예방 활동을 철저히 할 것이다. 그럼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입영확인관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수료한 사람을 우선 배치하는 등 안전한 동원훈련소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6·25 전쟁 72주년을 맞아 "평화는 굴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강력한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평상시 위기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안보태세를 확립해야만 평화를 지켜 낼 수 있다는 뜻으로, 예비전력의 핵심축인 예비군들의 병력동원 훈련이 결국 평화를 지키는 강력한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예비군들은 생업을 잠시 미뤄두고 기꺼이 동원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는 숭고한 사명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예비군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병무청은 병역의무를 이행한 예비군들의 권익보장과 예우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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