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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ETF 인기, 운용사 순위 판도도 바꿔

등록 2023.03.18 12:00:00수정 2023.03.18 1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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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올해 채권ETF 줄상장…순자산 53% '쑥'

채권형 ETF 인기, 운용사 순위 판도도 바꿔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확대전에서 '채권'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테마형 ETF 하나에 많아야 수백억이 들어오던 것과 달리 채권형 ETF는 상장 한두달 만에 수천억원의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테마형 ETF들을 적극적으로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7위에 머물렀던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채권형 ETF를 연달아 상장시키며 순자산이 8000억원 이상 증가,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2조2189억원으로 전년 말(1조4472억원) 대비 53.3% 늘었다. 시장 점유율 순위로도 7위에서 5위까지 올라왔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ETF 출시에도 불구하고 순자산 1조4000억~1조8000억원의 늪을 수년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한화는 키움투자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과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거의 아래 순위에 놓여있었다.

주식형 ETF 순자산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채권형 ETF 라인업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가 새로 출시한 14개 ETF 중 채권형은 한개도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순자산은 677억원에 불과해, 키움(6824억원), NH(1183억원)와 비교해 규모가 턱없이 작았다.

그러던 한화운용이 올 들어 반전을 쓴 건 매달 채권형 ETF를 연달아 출시하면서다. 운용사들 중 가장 많은 수다. 지난달 말 677억원에 불과했던 채권형 ETF 순자산은 7342억원으로 불었다. 반면 NH아문디(840억원)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1월에 상장한 '아리랑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에 5000억원 가까이 들어왔으며 2월 초 상장한 '아리랑국고채30년액티브  ETF'에도 1695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14일엔 업계 세번째로 KOFR금리 ETF를 출시, 이틀 만에 순자산 100억원을 돌파했다.

다른 운용사들 채권형 출시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신규상장 ETF 7개 중 6개는 채권형 ETF였다.

그만큼 채권형 ETF가 ETF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원 증권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전체 ETF 순자산은 9조2792억원 증가했다. 그 중 5조2733억원은 채권형 ETF 증가분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은 "지난해에는 글로벌 주식 테마형이나 자산배분형 상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채권형을 상장하면서 규모가 많이 커졌다"며 "2분기에는 해외 채권형 ETF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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