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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7년 만에 신작 소설집 '미래과거시제' 출간

등록 2023.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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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래과거시제 (사진=북하우스 제공)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래과거시제 (사진=북하우스 제공) 2023.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한국 SF를 대표하는 작가 배명훈이 7년 만에 소설집 '미래과거시제'(북하우스)를 펴냈다.

배 작가가 '예술과 중력가속도' 이후 낸 세 번째 소설집으로 최근 3년간 팬데믹 시기를 통과하며 집중적으로 집필한 아홉 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저자는 2005년 작품활동을 시작해 그간 소설집 '타워'를 비롯해 장편소설 '신의 궤도' 등을 써내며 한국 SF의 저변을 넓혔다.

"아무든 나는 부지런히 바열음을 만들어내는 그 시대 사람들의 입이 거슬렸다. 그래서 아무리 중요한 연설 장면도 오래 지겨보기가 힘들었다. 내용이 어더든 상관없었다. 그것이 격음으로 이루어진 연설이라면 다 마잔가지였다." (수록작 '차카타파의 열망으로' 중)

책에는 작가의 다양한 실험이 담겼다.

이를테면 수록작 '차카타파의 열망으로'에는 파열음이 사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꽃’을 ‘곶’으로, ‘카타르시스’를 ‘가다르시스’로 발음하는 세계를 그린다. 배명훈은 작품 말미에 '작가 노트'를 통해 "코로나19라는 펜데믹이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을 영원히 바꾸어버리리라는 무시무시한 예측 앞에서 말의 변화를 상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음의 실험에 이어 시간의 실험도 다룬다. 표제작인 '미래과거시제'에서는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제가 등장한다. 미래에서 과거로 이동할 수 있는 인물인 '은신'을 통해 확정적으로 일어난 미래의 일을 말할 때 ‘았/었’ 대신 ‘암/엄’이라는 시제를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배 작가의 소설집 출간에 국내 SF 작가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곽재식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한국 SF가 성장해 문학의 주류에 다가오기까지 지난 10년 동안 배명훈 작가는 항상 그 선봉 중에서도 맨 앞줄에 항상 서 있었다고 할 만한 작가였다"며 "세월이 흘러 한국 SF의 황금기가 지금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이 시대를 상징하는 작가 한 사람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는 "배명훈은 천재"라며 "SF가 줄 수 있는 모든 즐거움, 기쁨, 놀라움, 그리고 인연과 연결과 사랑에 대한 깊은 희망이 그의 작품 속에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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