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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의 문잠긴 방공호 앞에서 30대 여성 사망…대피소 44%가 무용지물

등록 2023.06.05 08:04:13수정 2023.06.05 0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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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800여곳 러 폭격 피해 .. 문 잠긴 곳 많아

우크라 검찰, 잠긴 방공호 관련자 4명 구속

대피장소 관련 국민 고발 ·불만신고 1000여건

[하르키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러시아군 폭격으로 무너진 하르키우시내 아파트의 주민들이 6월 2일 집근처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식사를 배급받고 있다. 2023.06.05

[하르키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러시아군 폭격으로 무너진 하르키우시내 아파트의 주민들이 6월 2일 집근처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식사를 배급받고 있다.  2023.06.05

[키이우( 우크라이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예고된 상황에서 러시아는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의 공군부대와 비행장들,  병력과 무기가 집결해 있는 요충지들,  군수품 제조공장,  군 지휘부가 있는 곳이나 관측소 등 전쟁터의 모든 시설을 집중 폭격하고 있다.
 
자폭 무인기들과 순항 미사일을 총 동원한 러시아군의 이런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피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현재 전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방공호나 대피소 4800군데 이상이 대피하기에 부적합한 상태이거나 문이 잠겼거나 아예 폐쇄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수도 키이우도 1078개의 방공호 가운데 44%가 닫혀 있거나 쓸모가 없게 되었다고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이 4일 발표했다.

키이우에서는 지난 6월 1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한창일 때 33세의 한 여성이 파괴된 방공호 밖에서 대기하던 중에  공습으로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검찰은 숨진 여성을 비롯한 여러 명이 문이 잠긴 방공호에 들어가려고 대기 중에 죽거나 다친 이 사건에 관련해서  4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문의 자물쇠를 열려다 실패한 경비원 한 명은 구속되었고 나머지 3명의 지방 관리들은 가택 연금중이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5월 30일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샤흐드 공격용 드론을 공중 요격하고 있다. 2023.06.05.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5월 30일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샤흐드 공격용 드론을 공중 요격하고 있다. 2023.06.05.

비탈리 클리치크 키이우 시장은 지난 3일까지 시 당국에 접수된 방공호 관련 온라인 신고와 고발 건수가 "10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잠겨있거나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거나 공습을 피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부실한 상태에 대한 신고였다.

키이우시는 지난 2일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6일 간 6번째로 키이우를 겨냥해 발사된 러시아 순항미사일과 드론 30여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힐 정도로 방공에 비교적 성공해온 것으로 달려졌다.

하지만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행정국장은 키이우가 카스피해 지역의 서로 다른 방향에서 발사된 이란제 샤흐드 드론과 순항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방공망 뿐 아니라 민간 대피시설과 방공호의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2일의 공습에서도  68세 남성과 11세 어린이가 부상했으며, 민가와 건물, 자동차 등이 무인기등 비행체들이 추락한 잔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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