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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하게 착지했는데 뚝"…테니스광 최태원, 부상 이유는?

등록 2023.06.11 08:00:00수정 2023.06.11 0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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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9일 부산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 목발 짚고 등장

"서브하고 착지한 순간 왼쪽 종아리 아래 엄청난 통증"

20대 아들과 4시간 경기할 체력이지만 순간 방심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목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에서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전국 73개 지역 상의가 있는 대한상의와 전국 515개 지역 상의를 운영 중인 일본상의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로,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인 올해 다시 열렸다. 2023.06.0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목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에서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전국 73개 지역 상의가 있는 대한상의와 전국 515개 지역 상의를 운영 중인 일본상의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로,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인 올해 다시 열렸다. 2023.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6년 만에 부산에서 대면으로 열린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 목발을 짚고 등장해 재계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공휴일인 지난 6일 오랜만에 테니스를 치다가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이 행사에 참석하려고 KTX를 타고 부산까지 달려왔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 목발 투혼으로 등장해 회의장 분위기를 더 훈훈하게 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은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휠체어를 탄 최 회장을 직접 맞았고, 최 회장은 "우리가 회장님을 잘 모셔야 하는데 제가 이렇게 돼서 회장님이 오히려 저를 돌봐준다"고 말했다.

이에 고바야시 회장은 목발을 짚고 걷는 최 회장의 어깨를 감싸며 "천천히, 천천히 가라"고 배려했다. 그는 "제가 뒤에서 휠체어를 밀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테니스광으로 이 부상도 테니스가 화근이었다. 응급실에 갈 정도로 큰 부상이었지만 일본 상의 회장단이 대거 방한한 데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과 연계돼 직접 손님을 맞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은 자신의 SNS에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상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본인 SNS) 2023.6.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 본인 SNS) 2023.6.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 회장은 부상 당시 자신이 부상을 당한지 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는 "사뿐하게 서브하고 육중하게 착지하는 순간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와(기분이었을까) 함께 왼쪽 종아리 아래에서 엄청난 통증이 덮쳤다"고 했다. 그는 "최근 들어 주말도 없고 시차 적응도 못하고 돌아다니느라 체력 관리를 너무 못한 것 같아서 모처럼 쉬는 날 테니스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인데 몸이 너무 굳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시 현충일엔 태극기 걸고 마당에서 잡초 뽑으며 경건하게 지냈어야 했다"며 "엑스레이 등 촬영 결과 수술은 안해도 되는 부위라고 해서 응급실에서 깁스만 감고 5시간 만에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아들 인근씨. (사진 = 본인 SNS) 2023.6.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아들 인근씨. (사진 = 본인 SNS) 2023.6.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 회장은 재계에서 소문난 '테니스광'이다. 골프보다 테니스처럼 격렬하고 거친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은 틈만 나면 한남동 자택 인근 테니스장이나 워커힐호텔에서 테니스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이다. 환갑을 넘은 최 회장은 20대 후반인 아들 인근씨와 4시간짜리 게임을 소화할 정도로 탄탄한 체력을 가졌다. 실제 최 회장은 자신의 SNS에 '테니스 부자 4시간 게임 3621㎉ 연소'라며 인근씨와 함께 테니스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한편 최 회장은 다리 부상에도 이달 중순 예정된 프랑스·베트남 출장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오는 19~21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선다. 파리에선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예정돼 있다.

이어 22~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경제사절단 파견 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양국 경제협력 방안 모색과 함께 주요 기업들 간에 미래 산업 업무협약, 투자 미팅 등을 이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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