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영업익 10% 하락할 때 삼성은 95.4% 떨어졌다
한경협, 韓·美 100대 기업 경영성과 분석
미 영업익 3.9%↓…한국은 63.4%↓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 상반기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미국 100대 기업 대비 현저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 국가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이 10% 하락할 때 삼성전자는 95.4% 급락했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미국과 한국의 시총 100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양국 100대 기업의 매출 총액은 미국이 약 2.4%, 한국이 0.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 총액은 미국이 약 3.9% 감소했으며, 한국의 경우 63.4% 급락했다. 미국은 지난해 상반기 6643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 6385억 달러로 3.9% 정도 감소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678억 달러에서 248억 달러로 63.4% 떨어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미국은 약 3.2% 증가한 반면, 한국은 68.0% 급락했다. 미국 10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약 4666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 4818억 달러로 3.2% 증가했다. 한국은 497억 달러에서 159억 달러로 68.0% 감소했다.
상세 내용을 보면 미국은 IT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으나 감소폭이 5% 이내로 크지 않았다. 에너지 분야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 내외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국의 경우 IT 기업의 매출이 20% 이상 감소하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100% 넘게 급락했다. 에너지 분야 또한 매출은 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82%, 당기순이익 100.6% 급락했다.
기업별로 보면 양국의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IT 기업이자 각 국가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삼성을 비교해보면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매출 -4.2%, 영업이익 -10.0%, 당기순이익 -9.2%를 기록했다. 삼성은 매출 -21.5%, 영업이익 -95.4%, 당기순이익 -86.9%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커뮤니케이션 업종에 속하는 메타(META)와 카카오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메타는 매출 6.9%, 영업이익 9.8%, 당기순이익 -4.6%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었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 7.1%, 영업이익 -44.9%, 당기순이익 -90.3%로 급락했다.
게임업체 블리자드와 크래프톤을 보면 블리자드는 전년 대비 매출 34.5%, 영업이익 64.7%, 당기순이익 96.7%로 증가한 반면, 크래프톤은 매출 -3.8%, 영업이익 15.2%, 당기순이익 -11.2%로 실적이 악화됐다.
양국 제약사 중 시총이 가장 높은 엘리릴리앤드컴퍼니와 바이오팜의 경우 엘리릴리앤드컴퍼니는 매출 6.8%, 영업이익 -8.0%, 당기순이익 8.8%로 비교적 평이한 성과를 거둔 데 비해, SK바이오팜은 매출 43.3% 증가, 영업이익 -47.0%, 당기순이익 -68.6%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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