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진 영향?…투자자예탁금, 이틀 연속 50조 하회
두산로보틱스 청약도 영향…발행어음서 4조 유출돼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주식시장의 대기자금이라 불리우는 투자자예탁금이 이틀 연속 50조원을 하회하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하는 부진한 증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며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자금이 몰린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투자자 예탁금은 48조1495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자금을 의미한다.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투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불리운다.
올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월초부터 5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2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영향이다. 지난 7월27일에는 58조1991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달 15일에 50조원 이하로 내려갔으며, 이어 22일, 25일 등 2일 연속 48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의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몰린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22일은 두산로보틱스의 공모주 일반 청약 마감일이었다. 이날 투자자 예탁금이 3조원 줄었으면 CMA 잔고도 9조원 감소했다. 특히 이중 발행어음 잔고는 14조원에서 10조원으로 4조원 가량 유출됐다.
이에 시장은 두산로보틱스 청약 환불 후 자금의 흐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증시 대기자금으로 남아있을 경우, 다른 공모주 청약이나 증시 수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청약 환불금을 노린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감소세가 많았던 발행어음에 대한 특판금리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이 아직 2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개인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인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지수 하락이 나타난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는 자금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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