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 늘리고 지역상생 키웠다[이재용 취임 1주년①]
[편집자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7일 '부'자를 떼고 '회장' 직에 오른지 만 1년이 됩니다. 회장 승진 1주년을 맞아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이 어떻게 달라졌고, 앞으로 어떻게 삼성을 이끌지 진단해봅니다.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10년 동안 부회장에 머물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27일 '부'자를 떼고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사진은 지난해 5월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는 이 회장. 2022.05.20. [email protected]
이 회장은 또 스마트공장,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안내견학교 등 지역사회와의 동행에 앞장서며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역대급 불황에도 대규모 투자…"기술에 생존 달렸다"
그러나 이전에도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했던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역대급 R&D 투자와 시설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계속되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4조5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역대 3번째 규모의 대규모 시설 투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도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인 10조7000억원을 시설에 투자했다.
올 상반기 시설 투자 규모는 2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원 더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 증가액 대부분이 파운드리 반도체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협약식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개발 노력을 한 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사장단과 만나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취임 첫 행보로 지역 협력사 방문…'동행' 강조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28년간 함께 한 협력회사 '디케이'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의 동행'을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의 '동행' 철학은 삼성의 경영에 잘 녹아있다. 삼성전자는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해 취업 기회 확대(SSAFY)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해 청년 창업 지원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의 CSR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일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세운 안내견학교 30주년 행사에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안내견학교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전 관장과 이 회장은 1시간20분 정도 진행한 기념식 내내 자리를 지키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열띤 박수로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안내견학교 30주년 기념식 참석과 관련, 3대에 걸쳐 삼성이 지켜온 '사업보국(사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 창업이념에 따라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국가의 경제·관광·체육·문화 등 다방면에서 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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