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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반도체 재고 '4주'로 줄었지만…내년 2분기 '승부처'

등록 2023.12.04 10:59:03수정 2023.12.04 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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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재고 일시 해소되나 상승 탄력 점차 약해질 전망"

외부 경기 선행지표 등 내년 2분기 이후 우려 수준

[서울=뉴시스]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이 2.2% 증가했다. 호조세를 보이는 승용차는 물론 그동안 주춤했던 반도체도 소폭 늘어난 만큼 '2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이 2.2% 증가했다. 호조세를 보이는 승용차는 물론 그동안 주춤했던 반도체도 소폭 늘어난 만큼 '2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반도체 업황이 '다운턴(하강국면)'을 반복하며 가장 수요가 부진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반도체 재고가 4주로 이전 평균을 밑돌며 회복세가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이제 남은 관건은 '회복 속도'라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업턴(상승국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PC 등 IT 기업들의 재고 수준이 4주 정도로 단축되며 반도체 평균 가격도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는 통상 5~6주를 적정한 재고자산 회전일수로 본다.

재고 수준이 4주로 줄며 평균가격도 상승했다.

D램 고정가는 올해 1∼3월 1.81달러에서 4월 1.45달러로 내린 뒤 8월 1.3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0월 1.50달러, 11월 1.55달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 3월 3.93달러, 4∼9월 3.82달러, 10월 3.88달러 등 3달러에서 장기간 머물다가 11월(4.09달러)에 4달러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9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2.9% 증가해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가격 반등이 수요 회복보다는 제조 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부터 반도체 기업들이 다시 생산량을 늘리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히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의 회복과 공급의 증가가 상충되며, 메모리 가격의 상승 탄력이 약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의 소비자 지수가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절대 규모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생산 및 출하도 당초 기대보다 약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수요 전망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가 나타내는 회복세는 뚜렷하나 추가 반등을 위한 강도가 약하고 속도도 더딘 것이 문제라고 본다. 업계에서는 내년 2분기 감산 규모를 축소하고 생산에 돌입하면 공급량이 늘어 재고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현재 미국 수요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9월 소폭 개선됐던 중국 수요도 10월 이후 다시 하락했다. 이에 반도체 실수요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내년 1분기부터 현물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은 경기선행지수와 역사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띤다. 특히 독일 분데스방크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7~10월 4개월 연속 하락세로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이 강한 회복세로 연결되지 못하고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과거 중국 신용 위기, 미중 무역 분쟁 직후 나타났던 반도체 시장 회복기 2년차의 경우를 보면 상승 국면이 이어지려면  수요 회복을 뒷받침하는 경기, 금리, 재정 정책 등 외부 지표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으로 이어지는 회복 국면에서 수요를 뒷받침할 요소가 부족해 내년 2분기에는 다시 반도체 시장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위기 직후 회복 1년차에는 기저효과가 나타나지만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회복 2년차에는 재정정책들이 뒷받침하는 경기, 수요, 업황의 본격 회복이 나타나야 반도체가 상승한다"며 "경기선행지수들의 하락 전환,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원복 가능성을 감안하면 내년 2분기에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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