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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알고 보니 실수…설영우 착각

등록 2023.12.04 20: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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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골 안 넣을 것 같아 (계획) 잘 안 들었다"

엄원상 "설영우, 골 욕심보다 세리머니 욕심 많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베스트 11 수비수(DF) 부문을 수상한 울산 현대 설영우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베스트 11 수비수(DF) 부문을 수상한 울산 현대 설영우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현대가 지난 3일 리그 최종전 전북현대전에서 우승 뒤풀이(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는 원래 계획과 다른 것이었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울산은 3일 홈구장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1분 결승골을 넣은 설영우는 우승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라운드 위에 있던 선수들이 터치라인 부근으로 모이자 설영우가 공을 우승 트로피처럼 위로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다른 선수들도 두 팔을 들며 소리를 질렀다.

완벽하게 연출된 줄 알았던 이 세리머니가 사실 실수였다. 경기 이튿날인 4일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 리그 베스트11 자격으로 참석한 엄원상과 설영우가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의 설영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의 설영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엄원상은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정해 놓은 것은 벤치 선수들까지 다하려는 것이었는데 영우가 그렇게 빠른지 몰랐다. 이미 관중을 조용히 시키고 있었다"며 "골 욕심보다 세리머니 욕심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세리머니 욕심을 줄이면 MVP를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설영우도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저희끼리 준비할 때 저는 골을 안 넣을 것 같아서 잘 안 들었다. 저는 몰랐는데 (벤치멤버까지) 다 같이 하는 것이었다"고 실토했다.

엄원상은 베스트11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전혀 예상 못했다. 그래서 소감을 제대로 못했다.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영우나 팀 동료 형들이 도와줘서다"라고 말했다.

설영우는 리그 최종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베스트11 선정 기대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 원래는 광주 두현석 형이 잘하고 포인트도 좋아서 기대를 많이 안 하다가 마지막 경기에 기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베스트 11 미드필더(MF) 부문을 수상한 울산 현대 엄원상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베스트 11 미드필더(MF) 부문을 수상한 울산 현대 엄원상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04. [email protected]

엄원상은 시즌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평가전 중국전에서 다친 때를 꼽았다. 그는 "제가 리그 중간에 슬럼프를 겪다가 제주 전에서 살아날 기회를 얻었다가 대표팀에 가서 다쳤다"며 "폼이 올라올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크게 다쳤던 것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설영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 모두 차출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시안게임이나 국가대표 일정이 빡빡해서 지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고 그래서 퍼포먼스가 안 나온 게 아쉬웠다"며 "그래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몸 관리를 열심히 했다. 저 혼자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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