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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佛자사 이전 이어 美지사 신설…해외사업 강화

등록 2024.01.09 06:15:00수정 2024.01.09 07: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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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권 사업 권역 확대 위해 리옹으로 이전 완료

상반기 시카고에 미국 지사 신설…단독 수주 목표

"팀코리아 대응 기지 역할에 독자적 기술 수출도"

[세종=뉴시스]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본사 (사진=한국전력기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본사 (사진=한국전력기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한국전력기술이 유럽권 시장 공략을 위해 프랑스지사를 이전하고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 지사를 신설하는 등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진행 중인 한전기술은 해외 에너지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원전 수주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지난해 말 프랑스지사를 리옹으로 이전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프로젝트'를 계기로 2020년 설립한 프랑스 지사를 핵심도시인 리옹으로 옮겨 유럽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취지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당초 프랑스지사는 ITER 사업을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외곽권인 엑상프로방스에 위치했지만 더 큰 도시인 리옹으로 이전을 마쳤다"며 "유럽 권역 전반으로 해외 수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 권역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 필요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전기술은 미국 시카고에 미국지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지사는 행정적인 절차만 남은 상황이고 올해 상반기 설립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미국지사는 기술협력 및 현지 사업개발을 위해 신설된다"고 전했다.

앞서 한전기술은 2019년 설립했던 캐나다 지사를 2020년 철수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원전 수주 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한전기술은 북미 거점을 새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최근에는 캐나다 기업인 AR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ARC-100(소듐냉각고속로)' 상용화 지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전기술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인도네시아 세 곳에서 지사를 운영 중이다. 가나 지사는 최근 철수했다. 이에 따라 한전기술은 미국까지 총 네 곳의 해외지사를 운영하게 된다.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한전기술이 유럽과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독자적 사업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는 결국 한전기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PRS는 매각 가격을 중심으로 일종의 '차액정산'을 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한전기술 주가가 6만2000원을 밑돌면 한전이 투자자에게 손실을 보전해주고 반대로 6만2000원을 상회하면 투자자가 초과수익을 한전에 줘야 한다.

다시 말해 한전기술의 독자적 사업 성과가 한전의 손익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전기술은 체코와 폴란드 등에서 '팀코리아' 차원의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팀코리아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해당 사업을 현지에서 긴밀하게 살피면서도 추가로 독자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해외지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크게 팀코리아 차원과 한전기술 자체적인, 독자적인 사업개발로 나뉘는데 팀코리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전기술 단독적으로 기술을 수출하는 해외사업을 같이 개발해보려고 한다"며 "팀코리아 대응기지의 역할도 하면서 독자적으로 사업개발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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