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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3배 넘게 오른 노브랜드…메자닌 물량 부담 우려도

등록 2024.05.27 11:51:04수정 2024.05.27 1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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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공모가 대비 3배 넘게 올라

메자닌 200억 보유…일부 CB 전환청구

유통주식수 22.7% 불과 …주가 급등락 유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노브랜드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 넘게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높게 형성된 주가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가 행사되면서 향후 주가에는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노브랜드는 40억원 규모 제 1회차 CB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1만4000원으로 현 주가(5만원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환된 주식은 다음달 11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에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은 총 발행 주식수 대비 3.48%(42만8571주)이나 유통가능 주식수(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물량 제외)와 비교하면 22.5%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에 앞서 노브랜드는 최대주주와 기존주주 등의 지분 632만8907주(77.26%)에 대해 보호예수를 걸면서, 유통가능 물량이 186만3221주(22.74%)에 불과해졌다.

노브랜드는 지난 23일 상장한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기업으로, 공모가가 희망밴드(8700원~1만1000원)의 상단을 초과한 1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 예측에서 총 2044개 기관이 참가하면서 1075.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약 4조35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뜨거운 공모주 청약 결과에 따라 상장 당일 노브랜드의 주가는 280%나 급등했다. 27일 노브랜드의 주가는 5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에는 5만6300원까지 급등하며 공모가 대비 4배를 웃돌았다.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오버행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행사된 CB(40억)를 제외해도 노브랜드는 미전환 전환사채(60억원·42만8571주), 전환우선주(100억원·54만86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메자닌은 2020년에 발행된 것으로 주식으로 전환 청구가 언제든 가능하다. 다만 전환우선주는 의무 보호예수로 인해 1개월 이후부터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의 전환가액은 각각 1만4000원, 1만8688원으로, 만약 현 주가에서 주식을 처분할 경우 2~3배 가량의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메자닌들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총 96만9436주로 발행주식수의 12.6%, 유통가능 주식수로 환산하면 52%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가능 물량이 적기 때문에 적은 물량으로도 주가의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의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물량 출회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한다. 고객사로 ▲타겟(Target)과 월마트(Walmart) 등 대형 할인점 브랜드 뿐만 아니라 ▲갭(Gap) ▲리바이스(Levi’s) ▲에이치앤엠(H&M) ▲랙앤본(Rag & Bone) ▲에일린피셔(Eileen Fisher) 등을 확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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