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은메달' 빙속 김보름, 은퇴 선언…"포기 않았던 선수로 기억되길"
평창 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마음고생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4번)이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19/NISI20220219_0018506187_web.jpg?rnd=20220219191958)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4번)이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김보름은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서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뎠던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다. 어설프게 균형을 잡던 아이는 꿈을 품었고, 꿈을 따라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며 "그 길 위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라는 값진 무대와 소중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글을 이어간 김보름은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말로 다 담기 어려운 시간들도 지나왔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버거웠던 날들도 있었고, 다시 일어서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김보름은 "선수 생활을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있다.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쇼트트랙으로 빙상과 연을 맺은 김보름은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고, 곧바로 태극마크를 단 후 10년 넘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최강자로 활약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3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고,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은메달을 차지한 김보름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2018.02.24. [email protected]
2013년 소치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팀추월 동메달에 힘을 보탰고, 2016년 콜롬나 세계선수권에서는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수확했다.
2017년 강릉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냈고, 2020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도 2위에 올랐다.
김보름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여자 5000m 금메달을 따는 등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거센 비난 속에 매스스타트에 나선 김보름은 은메달을 딴 이후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김보름은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특별 감사에서 왕따 주행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억울함을 벗었다.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은메달을 차지한 김보름이 큰절을 하고 있다. 2018.02.24. [email protected]
평창 올림픽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마음고생을 했던 김보름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매스스타트 5위를 차지했다.
2023~2024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보름은 이후 공식 대회에 나서지 않았고, 이날 공식 은퇴를 알렸다.
김보름은 "이제 조금 천천히 걸어보려 한다. 운동을 통해 배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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