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공소취소 메시지' 정면 반박…'檢개혁' 동력 상실 우려했나
공소취소 빌미로 검찰개혁 수위조절 거래 의혹
제기 하루 만에 정면 반박 나서…'음모론' 규정
與 내 강경파, 검찰개혁 조직법 두고 반발 계속
전선 확대 조짐 일자 강한 수위로 진화 나서
![[과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 2026.03.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3/NISI20260303_0021193461_web.jpg?rnd=20260303142935)
[과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 2026.03.11. [email protected]
검찰개혁의 각론을 둘러싸고 여권 강경파와 정부 간의 파열음이 계속되는 와중 제기된 이번 의혹을 '음모론'으로 규정하고, 야권의 공세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일을 차단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1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를 나서면서 '공소취소 거래설에 어떤 입장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황스럽고 어이없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하기 적절치 않다"고 강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과거 공소권이 남용된 경우 공소 취소를 할 수는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특정 사건에 대해) 공소 취소를 하라 마라 지휘할 의도도, 생각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에 협조해 달라는 메시지를 고위 검사들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선을 그은 데서 나아가 장관 권한으로 공소 취소를 지휘할 의사도 없다는 점까지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후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검찰개혁에 대한 의견 수렴과 그 필요성을 설득하는 차원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정 장관은 "국민이 검찰을 매우 불신하고 있고,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과거에 잘못했던 점을 과감하게 반성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여권 강경파의 보완수사권 폐지 주장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언급했다.
정 장관은 "검찰의 권한을 다 빼앗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원래 해야 할 기능들, 수사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고 피해자와 피의자 모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책임을 구현하는 방법을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검찰개혁 조직법)의 정부안을 둘러싸고 여당 강경파와 청와대·정부 간 갈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불거졌다.
MBC 기자 출신인 장인수 씨는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매우 최근에 고위 검사들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13.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21204861_web.jpg?rnd=20260311164453)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13. [email protected]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을 고려하면, 이번 의혹은 '공소 취소를 대가로 검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식의 거래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자아내는 데 목적이 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등 여권 내 강경파는 그간 보완수사권 폐지와 전건송치 폐지를 검찰 개혁의 전제로 강조해 왔다. 반면 이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와 기소 분리에는 동의하면서도 보완수사 폐지 주장에 신중론을 띄었다.
검찰개혁 조직법이 국회로 보내진 후 이 같은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권 내 강경파가 비판 목소리를 내고, 이 대통령이 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다.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한 검사동일체의 검찰청법이 공소청법으로 타이틀(제목)만 바뀌었다"고 반발했다. 구체적으로 '검사 직무 위임 이전 및 승계' 조항 등이 공소청법 정부안에 남아 있다며 "윤석열이 제왕적 검찰총장제를 남용한 대표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이틀 뒤인 7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의 의견만이 진리이자 정의이고, 너의 의견은 불의이고 거짓이라는 태도는 극한적 대립과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다시 이틀 뒤인 9일 새벽엔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필요한 개혁을 하더라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며 "검찰 개혁이든, 노동·경제 개혁이든, 언론 개혁이든, 법원 개혁이든 그 무슨 개혁이든 그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뉴시스DB). 2026.03.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13/NISI20241213_0020628881_web.jpg?rnd=20241213125141)
[서울=뉴시스]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뉴시스DB). 2026.03.11. [email protected]
강경파로 꼽히는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하루 전 엑스 글에 대해 묻자 "정부에서 내놓은 검찰개혁안이 이대로 만약 시행된다면 검찰 개혁의 취지를 오히려 훼손시키고 굉장히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이 특검 도입까지 거론하는 등 전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여권 지도부 뿐만 아니라 정 장관까지 나서서 진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이번 의혹을 '황당한 음모론'으로 규정했다.
또 "어떤 집단이나 세력과도 거래는 없다"며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 해서 전 국민이 숙의해야 할 검찰개혁 담론에 음모론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주장을 꺼내고 합리적 토론이 이뤄져야 할 공론장을 분열과 갈등에 빠지게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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