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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단 3대" 변명…故김창민 사건 목격자 "골목서 2명이 잔인하게 폭행"

등록 2026.04.18 07:23:34수정 2026.04.18 07: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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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BS TV '궁금한 이야기 Y'. (사진 = SBS TV 캡처)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BS TV '궁금한 이야기 Y'. (사진 = SBS TV 캡처)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행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40) 감독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와 목격자 간의 진술이 다뤄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TV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해당 사건 핵심 피의자 이 모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사실관계가 왜곡되어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씨는 사건 당일 고인이 먼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용히 하라는 말에 곧바로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시비가 이어졌다"며 폭행 수위에 대해서도 "단 3대만 때렸을 뿐이며 의식을 잃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이 씨는 사건 이후에도 일상을 이어가고 있어 유족은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가해자의 이 같은 주장은 현장 목격자의 증언 및 증거 자료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현장에 있던 동행인과 목격자들은 이 씨가 뒤에서 피해자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골목 안에서 두 명이 붙어 잔인하게 폭행을 가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특히 피해자의 부상 정도는 가해자가 주장하는 '3회의 타격'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 의료진은 김 감독의 귀 내부에 피가 고여 있었던 점을 들어 "뼈가 골절될 정도의 강력한 외력이 가해져 뇌사 상태에 빠진 것"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당시 현장에는 고인의 중증 발달장애 아들이 동행 중이었으며,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아들이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는 증언이 더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건 발생 초기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가해자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사이,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눈 뒤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유족 측은 가해자의 뻔뻔한 행보와 수사 기관의 미온적 태도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검찰은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전면적인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가해자들의 폭행 가담 정도와 살해의 고의성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고 김창민 감독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마녀', '소방관'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며 영화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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