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원에 사서 美서 210만원에 판다?…SK하닉, 내일부터 상호전환 시작
등록 2026.07.28 11:09:14수정 2026.07.28 11:52:25
29일 상호전환 신청…주가 격차 활용 차익거래 가능
"물량 한도·복잡한 절차에 실제 전환은 제한적일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유정준 SK(주) 미주총괄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1/NISI20260711_0021359478_web.jpg?rnd=20260711075552)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유정준 SK(주) 미주총괄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43.02달러(약 20만9700원)를 기록했다. ADR 1주가 SK하이닉스 보통주 10주와 연동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 가치로 환산한 가격은 약 209만7000원 수준이다.
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161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순 비교하면 국내 주식을 ADR로 전환해 미국 시장에서 매도할 경우 약 30%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상장 초기 제한적인 유통 물량,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용이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ADR은 국내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긴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래하는 증서로, 본주와 상호 전환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티커 'SKHY'로, 미국 나스닥에서 임시 거래를 시작했고, 13일부터 정규 거래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국내 증시에 SK하이닉스 ADR 기초주식 1779만주가 추가 상장된다. 이 물량은 ADR 발행을 위해 예탁된 만큼 국내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ADR과 본주 간 상호전환 신청도 이날 시작된다. 해외 예탁기관은 시티은행, 원주 보관기관은 한국예탁결제원이다.
이론적으로 본주의 ADR 전환은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예탁원에 DR 발행을 신청하고, 해외 DR 예탁기관이 이를 바탕으로 ADR을 발행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반대로 ADR을 본주로 바꾸는 경우에는 소유자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에 예탁된 ADR 해지신청을 하고, 해외 DR 예탁기관이 예탁원에 해지내역을 통지하면 예탁원이 주식을 교부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상호전환은 국내외 시장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나 시장 간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투자자는 국내외 시장 상황에 맞춰 거래 시장을 선택할 수 있고, 발행사는 해외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면서도 경영권 희석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실제로 활발한 차익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증권사 대부분이 본주를 ADR로 바꾸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다 예탁결제원 절차, 외국환거래 신고 등 행정절차가 복잡해 개인 투자자의 상호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환 가능 물량 역시 발행 한도 내로 제한돼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본주를 매수해 ADR로 전환하고 미국에서 매도하는 차익거래에 대한 경제적 유인은 존재한다"며 "하지만 외국환신고, 행정절차 등 전환 마찰이 커 기관을 중심으로 참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환율, ADR 전환 비용, 전환에 따른 타임랙(시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해 단순 시세차로만 움직이기 힘들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본주와 ADR 간 상호전환이 본주 가격 재평가의 계기가 될 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상호전환 개시 만으로 프리미엄이 즉시 축소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고(高) ADR 프리미엄 이후 본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사례를 감안하면 본주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TSMC ADR의 프리미엄은 최근 5년 평균 12.6% 수준을 유지했으며, 본주와 장기적으로 높은 동행성을 유지했다. ADR을 상장한 TSMC, UMC, ASML, 소니 등의 사례에서도 ADR 가격이 조정되기보다 본주가 뒤따라 상승하며 양 시장의 가격 괴리가 축소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민희 아리스 연구원은 "ADR과 원주가 장기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차익거래를 통해 ADR과 원주의 가격이 서로 수렴하는 특징을 보이며, 결국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ADR 자체보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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