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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개 앱 10대 서버로 긁었다"…AI가 찾아낸 개발자들의 '비번 금고'

등록 2026.09.15 17:30:00수정 2026.09.15 18:24:23

앤트로픽 보안 보고서…AI 악용 사이버 공격 '조수에서 지휘자'로 진화

안드로이드 앱 180만개 자동 훑어 API 키·인증 토큰 탈취 사례 포착

인터넷 연결된 모든 게 표적"…노출된 자격증명 관리 비상

[뉴욕=AP/뉴시스] 한 컴퓨터 화면에 나와 있는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 2026.04.17.

[뉴욕=AP/뉴시스] 한 컴퓨터 화면에 나와 있는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 2026.04.17.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이버 공격자의 조수를 넘어 대규모 정보 탈취 작업을 알아서 처리하는 공격자의 '지휘자'로 진화했다. 단순히 악성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수백만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훑고, 개발자가 소스코드와 앱에 남겨둔 API 키와 인증 토큰을 찾아내는 사례까지 포착됐다.

앤트로픽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위협정보 보고서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클로드(Claude)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 감시, 사기, 재래식 무기 개발 등의 사례가 포함됐다.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은 최근 사이버 공격의 변화를 '조수에서 지휘자로의 진화'라고 정의했다. 해커가 AI를 활용해 공격 준비부터 정보 탈취까지 전 과정을 훨씬 더 넓고 빠르게 수행한다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금전 목적으로 활동하는 사이버 범죄 조직의 공격이다. 앤트로픽은 이 공격이 해킹 조직 '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공격자는 클라우드 서버 10대를 동원했다. 주요 앱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앱 180만개를 자동으로 내려받았다. 이어 AI를 이용해 앱 내부를 분석했다. 개발자가 실수로 남겨둔 API 키와 인증 토큰 등 핵심 비밀정보를 싹쓸이했다.

찾아낸 정보 가운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텔레그램 그룹에 전달됐다. 이 그룹은 비밀정보의 종류에 따라 100개가 넘는 방으로 나뉘어 실시간 공유됐다.

공격자는 이와 별도로 깃허브 조직의 이메일 주소도 대량으로 수집했다. 이를 통해 깃허브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용 인증 토큰까지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렇게 확보한 인증정보가 단순히 판매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해커들은 탈취한 기업의 AI API 키를 활용했다. 피해 기업의 비용과 자원으로 자신의 해킹 작업을 수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앤트로픽은 개발자가 사용하는 API 키와 인증 토큰을 최고 수준의 보안 자격증명으로 다뤄야 한다고 권고했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게 잠재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특히 개발자가 제품과 애플리케이션, 깃허브, 웹사이트 등에 실수로 노출한 API 키와 세션 토큰을 공격자들이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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